우리아이, 일관성 있는 보육이 안 되는 건 아닐까요? 걱정됩니다
“선생님께서 출산 후 육아휴직을 하신대요.”
“그럼 우리 아이는 다시 선생님 못 보는 건가요?”
“익숙한 선생님이 사라진다니 아이가 혼란스러워할까 봐 걱정돼요.”
아이를 믿고 맡기던 선생님이 출산을 이유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보육 일관성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 걱정은 때로 교사와의 오해,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교사의 육아휴직에 대한 이해,
부모의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대처 방안,
보육 일관성을 위한 어린이집의 실제 노력까지 전방위적으로 안내드립니다~
1. 육아휴직은 '회피'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보육교사 역시 출산 후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특히 보육교사 직군은
- 여성 비율이 96% 이상
- 30대~40대가 근속 비율의 절반 이상
- 본인도 양육 중이거나 임신, 출산기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들은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죄송하다”, **“아이들을 끝까지 못 봐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교사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그만큼 교사의 권리가 ‘배려 받아야 하는 특별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2. 아이는 정말 혼란스러워할까요?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은 상황의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가 어떻게 안내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국보육진흥원은 『보육교사 교체 시 아동 적응 가이드』에서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담임교사의 퇴직 또는 휴직은 2주 이상 사전에 부모와 아이에게 안내
- ‘작별 활동’ 및 ‘전이활동’(Transition Activity) 운영
- 새 교사와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감정 표현 도와주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아이는
“선생님이 떠났지만, 나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것”
“새로운 선생님도 안전한 존재라는 것”
을 점차 받아들이게 됩니다.
3. 어린이집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담임교사가 육아휴직을 계획하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체계를 즉시 작동시킵니다.
일반적인 절차
- 육아휴직 계획 확인 (출산 전 최소 1~2달 전)
- 대체 인력 확보 및 교실 업무 인수인계 기간 운영
- 보호자 안내문 발송 및 개별상담
- 아이들을 위한 전이활동 주간 편성
예시: 많은 어린이집에서는
"육아휴직 예정 교사와 대체교사가 일정기간 인수인계 하며 동반 근무하며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활동을 공유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의 정서적 불안을 줄이고, 부모의 걱정도 사전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4. 부모가 걱정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
1) 아이는 새로운 관계도 형성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아이에게는 담임교사와의 애착도 중요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또 다른 어른과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도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변화 자체보다, 부모의 반응과 태도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예:
“선생님이 너를 많이 사랑해서 작별 인사를 하고 가신 거야. 새 선생님도 우리 OO를 많이 아껴주실 거야.”
2) 교사의 육아휴직은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제도입니다
육아휴직은 출산율 저하와 양육 부담 완화라는 국가 과제의 핵심 열쇠입니다.
보육교사의 육아휴직은
- 일하는 여성의 권리 보장
- 양육의 책임을 사회가 나누는 구조 형성
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일이 아닌 공익적 권리 행사로 바라봐야 합니다.
3) 기관과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이집은 교사의 육아휴직 일정이 확정되면 이를 사전에 보호자에게 안내하고,
대체교사 연계와 인수인계 과정을 철저히 준비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전이활동과 인수인계 주간을 운영하며,
담임교사와 아이들이 작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여
아이들이 변화된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부모는 담임교사의 선택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자녀에게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변화의 의미를 설명해줍니다.
새롭게 만나는 교사에게도 열린 마음과 신뢰의 태도를 갖고,
기관과 꾸준히 소통하며 아이의 하루를 함께 지켜갑니다.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교사의 부재는 단절이 아니라,
아이에게 새로운 관계를 배워가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간은
부모와 교사가 서로를 이해하며 신뢰를 쌓는 소중한 동행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교사가 당당하게 육아휴직을 쓰고,
부모가 그 결정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어린이집이 교사와 부모, 아이 사이를 안전하고 정서적으로 잘 이어줄 수 있다면,
그곳은 아이가 **사랑받고 존중받는, 진정한 '아이 중심 보육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육교사 , 변화를 향한 첫 걸음 - 처우개선 (0) | 2025.07.12 |
---|---|
보육교사의 업무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요? (0) | 2025.07.09 |
"아...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임신을 했데요~" (0) | 2025.07.08 |
‘이 일, 참 괜찮다.’-내가 매일 어린이집에 출근하는 이유 (0) | 2025.07.07 |
"보육교사라는 직업,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말 괜찮은 직업에요!" (0) | 202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