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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야기

"아...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임신을 했데요~"

우리아이 담임은 어떻게 되나요? 걱정스러운데...

"선생님, 축하드려요… 그런데, 혹시 언제까지 근무하세요?"
"아이 정이 들었는데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담임 교사의 임신 소식을 들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는 걱정입니다.
특히 0~5세 유아 시기에는 담임 교사와 아이 사이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중요한 만큼,
교사의 임신과 육아휴직 소식은 단순한 인사변동 이상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임신한 교사를 바라보는 불안한 학부모

 

1. 담임 교사의 임신은 ‘개인 문제’일까요?

보육 현장에서 교사의 임신은 단지 개인적인 일이 아닙니다.

  • 아이와의 관계
  • 부모와의 신뢰
  • 교직원 내 업무 조정
  • 행정상의 절차

이 모두에 영향을 주는 ‘보육 환경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교사도 한 명의 여성이고, 엄마이며, 보호받아야 할 노동자입니다.

 

  국내 보육교사 중 96%가 여성이고,
   2023년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30대 중반~40대 초반 임신·출산 연령층이 보육교사 주 연령대와 겹칩니다.

 

즉, 보육교사 임신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애 과정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2. 부모가 걱정하는 대표적인 질문들

 Q1. “우리 아이는 중간에 담임이 바뀌는 건가요?”

→ 일반적으로는 임신 후 일정 시기까지 근무하고, 출산 직전부터 출산휴가및  육아휴직을 신청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는 육아휴직 시점 전후로 담임교사 교체나 보조교사 전담 체제를 운영합니다.

 

📌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 제16조에 따라 “아동과의 안정적 관계 형성을 위해 대체 인력을 사전에 확보하고, 부모에게 변경사항을 고지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습니다.

Q2. “아이 정서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까요?”

→ 아이는 변화에 민감하지만, 전이(transition) 과정이 자연스럽고 사전 안내가 잘 이루어지면 큰 문제 없이 적응합니다.

 예: 이전 담임과 새로운 교사가 함께 지내는 ‘인수인계및 전환 기간’을 운영하거나
담임이 출산 전 아이들과 ‘작별 활동’을 계획해주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3. 보육현장은 지금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최근 보건복지부와 시도교육청은
**‘보육교사 육아휴직 대체 인력 확보 사업’**을 확대 중입니다.

 2024년 기준 전국 220개 시·군·구에서 대체교사 인력풀을 운영하며,
임신·출산·병가 시 일정기간 교체 인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직접 대체교사를 구인하여 배치기도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는  출산 예정 교사와 후임 교사가 사전에 함께 근무하며 업무 인수인계를 하도록 하는  인수인계기간도 고려하여 운영중입니다 .

하지만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려워  일정기간 원장이 직접 교실에 들어가거나 교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교사에게도 안정적인 임신·육아 환경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사랑받으며 자라야 한다”는 말은, 교사에게도 적용됩니다.
보육교사도 누군가의 아이이며, 또 다른 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입니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이 임신 사실을 밝히는 것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미안하다”
“눈치 보인다”
“아이들 정 들었는데 끝까지 못 봐줘서 속상하다”

이러한 말은, 단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아니라
돌봄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감정적 죄책감을 품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제는 교사도 자신의 삶을 누리며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어린이집 전체 구조와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5. 부모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 선생님, 축하드려요."
"아이랑 지낸 시간, 정말 감사했어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꼭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한 마디는 교사에게 큰 위로이자, 아이와의 작별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또한 아이도 부모의 따뜻한 반응을 통해

선생님이 나를 버리고 간 게 아니구나”
“선생님이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새 선생님도 좋은 사람이구나”
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됩니다.


담임 교사의 임신은 걱정이 아니라, 따뜻한 전환입니다

교사의 임신은 기관에겐 변화의 순간이고, 아이에겐 정서적 전환의 시간,
부모에게는 ‘믿음’이라는 연결고리를 확인할 기회입니다.

담임교사의 부재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자리를 함께 이해하고 채워가려는 문화가 보육을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 교사의 임신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세요
  • 아이에게 “선생님은 너를 사랑했고, 너도 선생님을 사랑했어”라고 말해주세요
  • 새로운 선생님을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세요

어린이집이 할 수 있는 것

  • 교사의 임신 사실을 너무 늦지 않게, 하지만 충분히 준비 후 부모에게 안내
  • 전환 기간을 계획하고, 아이와 부모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도록 배려
  • 대체인력 확보 및 담임교체 시 부모와의 충분한 소통

한 아이를 품에 안는 교사의 시간과, 한 아이의 하루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서로 닿아 있습니다.

담임교사의 임신은 단순한 인력 공백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가는 또 하나의 기회입니다.
선생님을 향한 축하의 말,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설명, 어린이집의 세심한 준비가 모여
우리 모두가 함께 아이의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고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