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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야기

보육교사는 아이만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 보이지 않는 업무들

"아이 잘 봐주세요"라는 인사는 매일 아침 교사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만 잘 보면 되는’ 것이 보육교사의 역할일까요?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보육교사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주고 돌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보육교사들이 하는 일은 너무나 많고, 또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님이 알지 못했던 보육교사의 ‘보이지 않는 업무를 소개하며,
교사들의 수고를 다시 바라보고, 현장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첫 걸음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양한 보육교사의 업무_ 아이들 하고만 있으면 역할을 다하는것인가.

보육은 '아이 돌봄'만이 아닙니다 – 복합 직무의 세계

보육교사의 하루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시간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등원하기 전부터 퇴근 후까지, 교사들은 수많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 1. 행정 업무

  • 출결 관리, 보육일지 작성, 관찰 기록은 물론
  • 부모 상담 일지, 학급 운영 계획서, 안전교육 기록, 응급처치 체크리스트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제출해야 합니다.
    이 문서들은 어린이집 평가, 보건복지부 점검 시 핵심 자료가 되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 2. 식단 및 알레르기 확인

아이들이 하루에 3번 먹는 간식과 점심.
보육교사는 매일 식단을 확인하고, 아이 개개인의 알레르기 여부를 체크해
식사 전후 관리까지 책임집니다.
음식에 대한 민감한 시기인 만큼,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늘 신중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 3. 환경 관리와 청결 유지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장난감 소독, 교실 청소, 물품 정리, 물티슈나 교구류 보충까지 모두 교사의 손을 거칩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에는 소독과 방역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 4. 부모 소통

알림장 작성, 사진 공유, 공지 전달, 상담 조율 등
부모님과의 소통은 하루 중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요즘은 개별 메시지, 알림앱, 단체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빠르고 정중하게, 때로는 위로와 상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 5. 교육 계획과 관찰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놀이를 계획하고,
관찰 내용을 분석해 개별 맞춤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교사의 몫입니다.
단순히 함께 노는 것이 아닌, 놀이를 통한 배움을 설계하는 전문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왜 부모님은 이걸 몰랐을까요?

보육교사의 일은 대부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지지 않거나,
집에 가서도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교사들은 늘 분주하지만, 그 수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아이만 보면 되는 직업’처럼 오해받곤 합니다.

게다가 교사들은 항상 밝고 다정한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 앞에서는 웃고, 부모 앞에서는 예의 바르게 응대하기에
그 뒤의 피로와 부담은 잘 보이지 않죠.

이제는 부모님들도,
“우리 반 선생님이 오늘도 아이만 보느라 바쁘셨겠지”가 아니라,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일을 동시에 하셨을까?”
하고 한 번쯤 떠올려 주신다면
현장 교사들에게는 정말 큰 응원이 될 것입니다.


 교사의 수고가 존중받을 때, 아이의 하루도 더 따뜻해집니다

보육은 단순히 ‘보는 일’이 아니라,
기록하고, 계획하고, 정리하고, 소통하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이 수많은 역할 속에서 교사들은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마디 관심과 공감이
그 수고를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

  • 알림장에 짧은 감사의 메시지를 남겨보세요.
    예) “오늘도 아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 활동 준비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요청 전, 교사의 상황을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예) “혹시 가능하시면 부탁드릴게요!”의 말 한마디가 교사에겐 큰 여유를 줍니다.
  • 교사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예) “오늘 사진 보니 활동 준비가 많으셨겠어요!” 이런 따뜻한 인사도 힘이 됩니다.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일들

보육교사의 하루는 감정과 체력, 집중과 전문성이 모두 필요한 일입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그 안엔 교사의 깊은 책임감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하루를 든든히 지켜주는 교사들이
‘정말 수고 많다’는 말을 듣는 사회가 된다면,
아이들의 웃음도 더 밝아질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수고에 대한 공감,
그것이 바로 모두가 행복한 보육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