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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이야기

불규칙한 등하원 시간, 아이의 하루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등하원은 영유아에게 예측 불가능한 하루를 만들어 정서적 불안을 높이고, 학습 리듬과 사회적 적응에도 영향을 줍니다. 매일 다른 시간에 등원하거나 갑작스러운 하원 변경은 아이에게 ‘내 하루는 일정하지 않다’는 불안을 남깁니다. 반대로 일정한 등하원 패턴은 안정감을 주고, 교사와 친구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이집 현장에서는 등하원 시간이 들쭉날쭉한 아이들이 적응 기간이 길고, 분리불안이 더 오래 지속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불규칙한 등하원이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실제적 영향을 사례와 함께 살펴보고,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대응법을 안내합니다.

1. 불규칙한 등하원, 왜 문제가 될까

어린이집의 하루는 아이에게 ‘리듬’입니다.
아침 인사, 놀이, 식사, 낮잠, 귀가까지의 반복된 구조 속에서 아이는 ‘안정감’을 배우고 ‘사회적 규칙’을 익힙니다. 그런데 등하원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이 리듬이 깨집니다.
서울의 한 보육교사는 “매일 다른 시간에 오는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와도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전 활동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하루의 예측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2. 아이의 하루 리듬과 정서 발달의 관계

영유아는 하루의 반복 속에서 ‘안정된 마음의 틀’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엄마가 데려다주고, 오후에 선생님이 안녕~ 하면 집에 가는구나”라는 패턴이 반복될 때, 아이는 세상은 안전하다는 신뢰를 형성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늦게 오고, 내일은 일찍 오고, 또 어떤 날은 조부모가 데려오는 식의 불규칙은 ‘예측 불안’을 키웁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어렵고,
  • 놀이 중에도 주변을 자주 살피며,
  • 분리불안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현장에서 보는 불규칙한 등하원의 영향

어린이집 교사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예측이 어려운 아이’**입니다.

  • 어떤 날은 등원하자마자 울고,
  • 어떤 날은 잘 놀다가도 하원 시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한 교사는 “매일 등하원 시간이 달라지면 아이는 ‘오늘은 언제 엄마가 올까?’라는 불안을 하루 종일 품고 산다”고 전합니다.
심리학에서도 **‘예측 가능한 환경이 아이의 자율성과 정서조절을 돕는다’**고 강조합니다. 즉, 일정한 등하원은 ‘감정의 뼈대’를 세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4. 실제 사례로 보는 아이의 변화

사례 1. 36개월 서준의 이야기
서준이는 부모의 근무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아 매일 등하원 시간이 달랐습니다. 오전 9시에 오기도 하고, 10시 30분에 오기도 했죠.
처음에는 활발했지만, 점차 등원 시 울음이 잦아지고 낮잠도 불안정해졌습니다.
원에서는 부모에게 일정한 등원 시간을 제안했고, 두 달 뒤 서준이는 울지 않고 “선생님 안녕~” 하며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례 2. 24개월 나연의 사례
나연이는 외할머니가 등하원을 맡고 있었습니다. 날마다 다른 시간에 오다 보니 하원 시간마다 울거나 친구를 붙잡았습니다.
교사는 “오늘은 몇 시에 올까?”를 시각카드로 보여주며 아이가 스스로 예측할 수 있도록 돕자, 하원 불안이 줄었습니다.
이는 **‘시간을 시각화하는 예측훈련’**의 좋은 예입니다.


5. 부모가 지켜야 할 ‘일정성’의 원칙

부모가 모든 일정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일정하게’**를 지키는 노력은 큰 차이를 만듭니다.

  • 등원은 30분 이내, 하원은 1시간 이내 범위로 고정
  • 변경이 불가피할 때는 전날 교사에게 미리 알리기
  • 아이에게 미리 예고하기: “오늘은 조금 늦게 데리러 갈 거야. 선생님이랑 놀고 있어.”

이 세 가지 습관만으로도 아이는 하루를 예측하며 안정감을 회복합니다.


6. 교사와 협력하는 등하원 소통 방법

교사는 아이의 하루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찰자입니다.

  • 아이가 특정 시간대에 예민하거나 피로한 모습을 보이면 교사에게 피드백을 받고
  • 등하원 패턴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세요.
    특히 늦은 하원 후 아침 등원이 빠른 경우, 아이는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교사와 대화하며 조율하면 아이의 생활리듬을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7. 아이의 하루를 지켜주는 ‘예측 가능한 사랑’

아이는 ‘시간’을 잘 모르지만 ‘패턴’을 기억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데려다주고, 같은 시간에 데리러 오는 반복 속에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정서적 안전망입니다.

부모가 일정한 등하원을 지켜줄 때, 아이는 하루를 예측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습니다.
그 작은 일관성이 아이의 자존감과 행복을 지켜주는 가장 큰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