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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이야기

늦은 하원, 아이의 정서는 괜찮을까?

요즘 많은 영유아가 부모의 맞벌이로 인해 하루 10시간 이상 어린이집에서 생활합니다. 그러나 장시간 보육은 아이에게 피로, 정서적 결핍, 애착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환경이 안정적이라면 일정 시간은 괜찮지만, 아이의 하루는 결국 가정의 품에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원장은 ‘가능하면 퇴근 즉시 데리러 와 달라’고 말합니다. 이는 운영 편의를 위한 요청이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회복을 위한 부탁입니다. 이 글에서는 장시간 보육의 실제 사례와 함께, 부모가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대응법을 안내합니다.

  1. 왜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까
  2. 장시간 보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3. 교사들이 말하는 ‘늦은 하원 아이’의 하루
  4. 실제 사례로 본 정서적 피로의 신호
  5. 퇴근 후 바로 데려가야 하는 이유
  6. 가정에서의 회복 루틴 만들기
  7. 부모와 교사가 함께 지켜야 할 보육의 균형

퇴근 후 바로 데려가 주세요 – 장시간 보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과 현명한 대처법

1. 왜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까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 공간’을 넘어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생활공간’이 되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하루 10시간 이상 어린이집에서 머무는 영유아가 전체의 46%에 달합니다.
많은 부모가 “그래도 친구도 있고 놀이도 하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정서 발달은 시간보다 질에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는 하루 중 누가, 어떤 태도로 나와 함께 있었는가에 따라 마음의 안정감이 달라집니다.


2. 장시간 보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하루 9~10시간 이상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 정서 피로: 저녁 시간대 예민하거나 쉽게 짜증을 냄
  • 집중력 저하: 오후 활동에서 흥미가 떨어지고 멍한 상태가 잦음
  • 수면 불안: 밤에 자주 깨거나 꿈을 꾸는 빈도가 증가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는 애착 이론에서 “안정된 애착은 일상 속 반복적인 재회 경험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부모가 일정한 시간에 데리러 오고, 아이가 그 리듬을 예측할 때 심리적 안정이 쌓이는 것입니다.


3. 교사들이 말하는 ‘늦은 하원 아이’의 하루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늦은 시간의 아이들’에서 정서적 피로 신호를 관찰합니다.
서울금천경찰서 어린이집의 한 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후 6시 이후 남은 아이들은 놀잇감에 손은 가지만 표정이 지쳐 있습니다. 친구가 한 명씩 집에 갈 때마다 점점 말이 줄고, 창문 쪽을 자주 바라봅니다.”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기다림의 정서’입니다. 아이는 ‘나도 곧 엄마가 오겠지’라는 기대 속에 긴 하루를 버팁니다.


4. 실제 사례로 본 정서적 피로의 신호

사례 1. 30개월 민재의 이야기
민재는 아침 8시에 등원해 저녁 7시에 하원했습니다. 처음엔 잘 지내던 아이였지만, 3주가 지나자 ‘집에 가자’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교사는 오후 5시 이후부터 집중력 저하와 울음이 잦아진 것을 관찰했습니다. 부모가 퇴근 직후 바로 데려가기 시작하자, 일주일 만에 다시 밝은 표정으로 놀이에 참여했습니다.

사례 2. 24개월 윤서의 사례
윤서는 엄마의 교대근무로 늦은 하원이 많았습니다. 낮엔 활발하지만, 집에서는 자주 보챘습니다. 교사는 윤서가 오후 6시쯤 되면 교실 구석에 앉아 손가락을 입에 넣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서적 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어린이집과 부모가 협력해 ‘단축 등원제’를 시도했고, 아이는 점차 안정되었습니다.


5. 퇴근 후 바로 데려가야 하는 이유

원장이 “퇴근 후 가능한 한 빨리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닙니다.
그 시간은 아이에게 ‘회복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하루는 어린이집에서 자극과 활동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녁 이후에는 조용한 공간에서 사랑받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부모 품은 아이에게 ‘쉼의 신호’입니다.
특히 0~3세는 하루의 마무리를 부모와 함께할 때 안정된 수면 패턴과 정서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6. 가정에서의 회복 루틴 만들기

아이를 데리고 온 뒤, TV 대신 ‘조용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짧은 스킨십: 안아주기, 손잡기 등으로 하루의 긴장을 완화
  • 가벼운 대화: “오늘 어떤 놀이 했어?” 대신 “오늘 재미있었어?” 같은 감정 중심의 대화
  • 수면 환경 유지: 일정한 시간에 자게 하여 피로를 회복

이 단순한 루틴이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다음 날의 등원을 긍정적으로 만듭니다.


7. 부모와 교사가 함께 지켜야 할 보육의 균형

교사는 아이의 하루를 세심히 관찰하지만, 하루의 마무리는 부모가 완성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퇴근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줄 때, 아이는 예측 가능한 하루 속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이의 행복은 ‘얼마나 오래 맡겼는가’가 아니라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따뜻했는가’로 결정됩니다.

퇴근 후 바로 데려가는 일, 그것은 원장의 요청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