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문을 열면 제일 먼저 아이들과 마주하는 건 선생님이지만, 그 하루의 무게를 끝까지 책임지는 건 바로 ‘원장’입니다.
부모님들은 종종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선생님들의 모습만을 떠올리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업무를 묵묵히 감당하는 원장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필수적인 행정의 세계
어린이집 원장은 단순히 교사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시설의 안전, 인사 관리, 법적 기준 준수, 평가 대응 등 수십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원장이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책상 앞에서 행정 서류와 씨름하고, 각종 점검 대응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보냅니다.
특히 최근 들어 다음과 같은 기관 점검들이 더욱 체계화되고 있습니다:
-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예방지침,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점검
- 소방서: 소방 점검 및 비상대피 훈련 기록
- 위생과: 급식실 위생 점검, 식자재 보관기준 확인
- 구청·보건소: 아동 건강 관리 기준, 감염병 예방 관련 서류 점검
- 보건복지부/한국보육진흥원: 어린이집 평가제 및 운영 기준 이행 여부
이처럼 원장은 각 부서별 요구에 맞는 문서, 기록, 사진 자료, 계획표 등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며, 그 모든 책임은 원장 개인에게 집중됩니다.
“선생님만 바쁘신 게 아니에요” –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한 노력
원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사가 아이만 바라볼 수 있도록 ‘환경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행정과 인사의 부담이 교사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원장은 대체 인력 운영, 초과근무 조정, 연차 계획 수립까지 세심하게 챙깁니다.
또한, 법정 인력 기준에 맞춘 교사 배치, 아동 안전관리 계획, 시설 보수 등도 원장의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작 본인은 교사보다 더 긴 시간, 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합니다.
“왜 이렇게 문서가 많아요?” – 평가와 감사를 준비하는 현실
많은 어린이집은 매 3~5년마다 진행되는 보육 평가제와 연례 감사에 대비해 하루하루 기록을 남깁니다. 교사별 근무일지, 회의록, 아이의 알레르기 관리표, CCTV 운영 계획, 심지어 감염병 발생 대응 모의훈련까지도 모두 문서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자료를 정리하고, 교사들과 함께 연습하고, 실태 조사를 준비하는 중심엔 언제나 원장이 있습니다.
한 아이의 일과를 부모님이 준비하는 것보다 수십 배 많은 항목을 매일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 – 그 안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왜 선생님보다 원장이 보이지 않나요?”
사실 원장은 아이와 직접 마주하는 시간보다, 아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부모의 질문, 교사의 고민, 행정기관의 요구를 모두 통합하는 역할.
바로 그 교차점에 원장이 서 있습니다.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혹시라도 원장이 자주 보이지 않아 궁금하셨다면, 이해해 주세요.
아이들의 하루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장이 ‘아이들과 멀리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언제든 이야기하고, 걱정과 질문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아이들 뒤엔 원장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보육은 단지 눈에 보이는 시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시간 뒤에는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원장이 있고, 그 노력은 결국 교사들의 안정과 아이들의 웃음으로 이어집니다.
조용히 빛나는 자리,
아이들 뒤엔 늘 원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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