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단순한 돌봄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존중받는 첫 사회’입니다. 참여권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기본 권리 중 하나로, 영유아가 일상 속에서 의견을 표현하고 선택하며 스스로 결정해보는 경험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어린이집에서는 여전히 교사 중심 운영이 많습니다. 아이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교사의 언어, 일과 운영 방식, 부모의 인식이 함께 변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집 현장에서 영유아의 참여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어린이집에서 시작되는 참여권, 아이가 선택할 수 있을 때 생기는 변화
1. 영유아 참여권이란 무엇인가
참여권은 단순히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을 권리입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제12조)에서는 아동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에 의견을 말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아이가 사회적 관계를 처음 배우는 공간이기에, 이 참여권의 출발점이 됩니다.
교사가 정한 일과 속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이는 교육이 아니라 통제에 가깝습니다. 참여권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2. 어린이집에서 참여권이 중요한 이유
아이의 참여는 자기존중감과 자율성을 키웁니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어?”, “어떤 놀이가 재미있었어?”와 같은 간단한 질문이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참여를 경험한 아이는 이후 학교나 사회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타인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즉, 어린이집의 작은 선택 경험이 평생의 ‘민주시민 교육’의 기초가 됩니다.
3. 교사의 언어와 태도 변화
교사는 ‘지시자’가 아니라 ‘조력자’입니다.
- “이건 하지 마” 대신 “이건 이렇게 해볼까?”
- “그건 안 돼” 대신 “다른 방법이 있을까?”
이처럼 교사의 언어가 바뀌면 아이는 스스로 사고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의 말과 행동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말이 서툰 아이의 표정, 몸짓, 놀이 선택에도 참여의 신호가 담겨 있습니다.
4. 놀이 속에서 배우는 민주적 결정
참여권은 놀이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실현됩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며 협력합니다.
교사는 놀이의 흐름을 통제하기보다, 아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역할놀이에서 “누가 의사할래?” “그럼 다음엔 네가 하자”와 같은 대화가 반복되며 사회적 조율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곧 민주적 의사결정의 첫 연습이 됩니다.
5. 참여를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힘
아이의 의견과 선택이 ‘기록’으로 남을 때 참여권은 더 강화됩니다.
교사는 사진, 그림, 이야기 기록으로 아이의 활동을 문서화하고, 아이와 함께 그 기록을 되돌아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내 생각이 존중받았다”는 경험을 합니다.
이는 자아정체감과 학습동기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기록은 참여의 증거’라는 말처럼, 문서화는 참여권의 실질적 기반입니다.
6. 부모와 함께 만드는 참여문화
참여권은 어린이집 안에서만 유지될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도 아이의 의견을 묻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이어져야 합니다.
- 옷이나 식사 메뉴를 선택하게 하기
- 가족 일정에서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기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어린이집의 참여 경험과 연결될 때, 아이의 권리 의식이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교사는 부모 상담이나 가정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의견을 듣는 습관’을 공유해야 합니다.
마무리
참여권은 법적 권리가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교사가 기다려주고, 아이가 선택하며, 부모가 신뢰할 때 어린이집은 민주적 배움의 공간이 됩니다.
오늘 교실에서 아이 한 명의 의견을 묻는 순간, 우리는 이미 참여권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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