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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야기

5세반 어린이집 교사의 하루 – 가장 큰 아이들을 위한 가장 깊은 헌신

만 5세 아이들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속도에 따라 하루하루 열심히 자라갑니다. 
간혹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속도보다 자신들의 속도에 맞추려할때  만 5세 아이들은 많은 부담감을 가지게 되지요~

이 시기의 어린이집 교사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 ‘유아에서 아동으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아이들의 사회성, 자기조절력, 소통 능력, 대집단 속 개별성 유지 등을 동시에 발달합니다. 

이 글은 실제 어린이집 만 5세반 담임 교사의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초등 연계 교육, 사회성 발달, 집단 활동 지도를 어떻게 실천하는지 안내드리겠습니다. 

만 5세 어린이 하루일과 및 활동을 지원하는 교사

 

 

등원하는  순간부터 하루의 일과는  시작됩니다 (07:30 ~ 09:00)

 

아이들이 등원하며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합니다.
이 짧은 인사에도 교사는 아이의 감정 상태를 살핍니다.
눈을 피하는 아이, 목소리가 작은 아이, 기분이 들떠 있는 아이
하루의 컨디션을 읽고, 그에 맞게 수업 참여도와 역할 분담을 조정합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등원이 아닌 ‘관계 맺기’의 시작입니다.
교사는 대화 중 사회적 규칙을 알려주고,
아이들끼리의 대화를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냅니다.

 

 오전 대집단 활동: 약속과 협동의 연습장 (09:30 ~ 10:00)

만 5세반은 매일 아침 대집단 활동으로 하루를 엽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노래나 율동이 아닌, 집단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 “오늘은 누가 날씨를 말해볼까요?”
  • “친구가 말할 땐 어떻게 해야 하죠?”
  • “어제 있었던 일, 나눠볼 친구 있나요?”

교사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의 답변을 조심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간은 의사 표현, 경청, 순서 지키기, 타인 배려를 훈련하는
사회성 학습의 전초 기지입니다.

 

 소그룹 & 개별 활동: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10:00 ~ 11:30)

만 5세 아이들은 자기만의 성향과 흥미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교사는 동일한 활동 속에서도 개별화된 접근을 시도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주제가 ‘나무 관찰’이라면,

  • 한 아이는 관찰 일지를 그림으로,
  • 또 다른 아이는 단어로 메모,
  • 또 다른 아이는 선생님에게 구두로 설명합니다.

교사는 아이마다 기록 방식, 질문 내용, 활동 난이도를 달리하며  개별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존중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훗날 초등학교의 자기주도 학습에 연결됩니다.

 자유놀이 속 숨어 있는 사회성 교육 (11:30 ~ 12:30)

많은 이들이 ‘자유놀이’는 단순한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교사는 이 시간을 사회성 발달의 황금 시간으로 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선택하고, 친구와 역할을 나누며
문제가 생기면 갈등을 조율하고, 다시 규칙을 재정립합니다.


“내가 경찰 할래!”        “그럼 나는 도둑 할게!”      “아니, 너는 너무 많이 했잖아!”

 

이 상황에서 교사는
‘개입’이 아닌 ‘중재자’로서 관찰하고 질문합니다.

  •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이 다 만족할 수 있을까?”
  • “그 전에는 어떻게 해결했었지?”
    이를 통해 아이는 자기 조절력과 협상력을 배워갑니다.

 만 5세 아동은 또래 친구와의 놀이 속에서 역할 분담, 규칙 인식 차이, 물건 소유 문제 등으로 갈등을 자주 겪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먼저 했어!”, “네가 빼앗았어!” 같은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 시기의 갈등은 사회성 발달, 감정 조절, 의사소통 능력 형성의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하며 교사의 적절한 안내가 중요합니다 

 

 점심 & 휴식: 자율성과 생활습관의 훈련 (12:30 ~ 13:30)

만 5세반은 스스로 밥을 푸고, 정리하며, 친구를 기다릴 줄 아는 나이입니다.
교사는 점심 시간에도 지켜보며 지도합니다.

  • “김치는 얼마만큼 먹을 수 있을까?”
  •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어서 먹어볼까?”

이 작은 대화들이 아이에게 자기 선택권 + 공동체 감각을 함께 심어줍니다.

 

오전 간식 (오전 9시~10시 사이)

만 5세 아이들은 비교적 일정한 생활리듬을 가지고 있어, 오전 간식은 하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에너지 공급의 시간입니다.
주로 제철 과일, 우유, 유기농 과자, 시리얼 등의 간단한 음식을 섭취하며,
아이들은 친구들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고, 사회적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교사는 아이들이 바르게 앉아 먹는 자세, 나눔의 태도, 음식에 대한 감사 표현 등을 지도하며
자율성과 배려심을 키워줍니다.

점심 식사 (오전 11시 30분~12시 30분 사이)

점심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로, 균형 잡힌 식단이 제공됩니다.
쌀밥과 국, 다양한 채소와 단백질 반찬이 포함되며, 아이의 성장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유도하며,
편식 예방, 식사 예절, 자기주도적 식사 태도를 격려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식사 속도, 반응, 기호 등을 세심히 관찰하여 개별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오후 간식 (오후 2시~3시 사이)

오후 활동 전후에 제공되는 간식은 에너지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찐 고구마, 죽, 떡, 요거트, 쿠키 등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영양 있는 간식이 제공됩니다.
이 시간은 아이들이 하루 일과의 후반부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교사는 간식 선택에서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작은 선택권을 주거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품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인식을 길러줍니다.

 오후 특성화 활동 & 초등 연계 교육 (13:30 ~ 16:00)

오후에는 초등 연계 프로그램 활동이 운영됩니다.

  • 자음 모음 쓰기
  • 수 개념 활동
  • 소리 따라쓰기
  • 나의 하루 계획표 만들기 등

하지만 초등 수업처럼 딱딱하지 않게,
놀이형 수업으로 융합하여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교사의 핵심 역할은
"학습을 흥미롭게 느끼게 하는 것"
즉, ‘배움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는 것입니다.

 

하루 마무리와 귀가 지도 (16:00 ~ 19:30)

마지막 시간에는 오늘을 되돌아보는 간단한 리뷰 활동을 합니다.

  • 오늘 무엇이 가장 즐거웠나요?”
  • “내일은 어떤 놀이를 해보고 싶나요?”

이런 활동은 반성과 계획의 습관을 길러줍니다.
교사는 귀가 준비를 도우며
개별 피드백이나 전달사항을 부모에게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교사는 만 5세 아이의 ‘사회 연결자’입니다

만 5세반 교사는 교실에서 ‘선생님’이지만,
아이에게는 친구, 중재자, 지지자, 설계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사회 속 나’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를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사람입니다.

초등 연계 교육, 자기주도 활동, 자유놀이 중 갈등 조율까지
이 모든 것을 하루에 반복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교사. 그 교사의 하루가 모여, 아이의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만 5세 담임선생님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만 5세는 자아가 확립되면서 자기 주장과 감정 표현이 뚜렷해지는 시기입니다.

  • "내가 먼저야", "넌 안 돼", "선생님이 나만 혼냈어" 등 감정 폭발이 잦고 예민합니다.
  • 교사는 편견 없이 중재하면서도 각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설명해줘야 해요.
    →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감정노동의 연속입니다.

.개별성과 집단 활동의 균형 잡기

  • 어떤 아이는 조용하고 자기만의 속도가 필요한 반면,
    다른 아이는 외향적이고 집단 속에서 주도하려 합니다.
  • 교사는 한 활동 속에서 서로 다른 성향의 아이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운영이 필요하죠.
    → 수업 설계나 운영이 단순하지 않고, 끊임없는 관찰과 판단이 요구됩니다.

 초등학교와의 연계 부담

  • 만 5세반은 “초등학교 준비반”처럼 여겨지면서,
    부모나 기관의 기대도 높습니다.
  • 글자 쓰기, 숫자 개념, 자기관리 등 ‘초등처럼 가르쳐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기도 해요.
    → 하지만 유아교육은 어디까지나 놀이 중심이어야 하기에 갈등 구조가 생깁니다.

 부모와의 소통과 오해 방지

  • “우리 아이만 혼난 것 같아요”, “왜 이 활동을 했나요?”, “선생님이 감정을 실은 것 같아요” 등
    부모의 기대치와 현실 간 소통 불일치가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 특히 민감한 시기인 만 5세는 작은 오해도 크게 번질 수 있어 말 한마디에 신중해야 하죠.

 교사의 감정소진 (번아웃)

  • 정서 지도 + 교육 + 중재 + 서류 업무(관찰일지, 보육계획안, 연계활동 정리 등)를 동시에 하며,
    심리적 여유 없이 매일 밀도 높은 돌봄을 수행해야 합니다.
    → 체력 소모뿐만 아니라 정서적 번아웃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5세 담임교사의 가장 힘든 점은 ‘다양한 감정과 요구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감정노동’입니다.

 아동, 학부모, 기관의 요구 속에서 균형을 잡는 교사의 역할은, 단순한 ‘교육자’가 아니라 관계의 설계자이자 심리적 중재자입니다.
 오늘 만나는 우리아이의 담임선생님 만 5세 선생님에게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의 마음이  전달되어지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