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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야기

<보육교사실무> 어린이집에서 소통을 위한 노력, 스마트 알림장을 어떻게 써야 할까?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부모가 하루에도 수차례 주고받는 소통의 중심에는 **‘알림장’**이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 알림장이 일상이 되었죠.

그런데, 단순히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했다"는 정보 전달에 그친다면,  진짜 ‘소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어린이집 현장의 보육교사로서,
그리고 부모님과 아이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알림장을   더 따뜻하고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스마트알림장예시-키즈노트



 왜 ‘소통’이 중요한가요?

아이의 하루는 보육교사와 부모의 협력 속에서 완성됩니다.
부모는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 오늘 잘 지냈을까?”
“무슨 말을 하고, 누구랑 놀았을까?”

그 궁금증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도구가 바로 스마트 알림장입니다.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라, 감정이 담긴 짧은 편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마트 알림장, 이렇게 써보세요!

1. 감정을 담은 ‘따뜻한 문장’ 한 줄

단순히 “미술 활동을 했습니다”보다
➡ “붓을 쥐고 처음으로 하늘색을 골라 신나게 그렸어요!”
이런 문장이 부모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교사 팁: 아이의 표정, 행동, 말 한 마디를 짧게 메모해두었다가 알림장에 활용하세요.

2. ‘대화’를 여는 문장 쓰기

“예진이가 낮잠을 조금 일찍 깼어요.”로 끝내지 말고
➡ “요즘 일찍 깨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가정에서도 그런가요?”
질문형 문장은 부모가 자연스럽게 답하고 싶은 알림장이 됩니다.

교사 팁: 지나치게 공식적이거나 지시적인 어투보다는, 부드러운 톤이 소통에 효과적입니다.

3 사진은 정보가 아니라 ‘공감’을 위해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교사와 부모의 신뢰를 쌓는 힘이 있습니다.
활동 사진 한 장에 설명을 덧붙이면 좋습니다.

➡ “블록을 쌓으며 균형을 잡는 모습이 정말 집중력이 있었답니다.”

교사 팁: 단체사진보다 아이 개인의 표정이 잘 보이는 사진이 부모에게는 더 소중합니다.


 연령별 알림장 문장 예시

연령문장 예시
0~1세 “오전 간식 후 눈을 맞추며 소리 없이 웃었어요.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었답니다 :)”
2~3세 “스스로 수저를 들고 요거트를 먹었어요! 뿌듯한 표정이 너무 귀여웠어요.”
4~5세 “친구에게 먼저 '같이 놀래?' 하고 말을 건넸어요. 사회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작성팁 

알림장 작성 팁 (직저 알림장 사진예시. 갑명처리및 개인정보 준수)직접제작


영유아의 발달과업, 정서, 놀이발달, 최근 선호하는 놀이 안내하기 (매일)

- 최근 영유아의 놀이에 대해 작성하고 영유아가 했던 발문을 적어주면 재미있는 알림장을 만들 수 있어요.

- 영유아가 지속적으로 흥미를 보이는 놀이가 있다면 가정에 알려주어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 가정에서도 oo와 비 오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갈등 상황 / 특이사항 안내 (수시)

- 영유아가 다친 경우에는 전화로 먼저 안내한 뒤 스마트 알림장으로도 작성해주세요.

- 객관적인 교사의 시선도 좋지만 다친 영유아의 부모님께는 속상했을 마음을 최대한 공감해주세요.

- 정확하고 객관적인 설명과 교사의 해결 방법, 영유아의 변화 모습에 대해 적어주세요. 또한 가정에서 영유아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작성해주세요.

- 갈등 상황 혹은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안내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정과 어린이집이 협력하여 아이를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전 안내 없이 부모 면담이 이루어질 때 부모님께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기분, 컨디션, 체온체크, 식사, 낮잠, 배변)자세히 기록하기

- 그날의 특별한 점 및 건강안전 전달사항 (ex. 아주 작은 상처, 콧물, 미열, 기침 등 저녁에 살펴봐주세요^^)
- 부모님의 키즈노트 혹은 전달사항에 대한 피드백하기
- 계획안, 선물 등을 보내는 날은 마지막 줄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기

- 협조사항 및 어린이집 행사, 현장학습 안내 (해당 영유아의 생일잔치 등)

 

 

 부모님도 마음으로 읽고 계십니다

보육교사는 바쁩니다.
하지만 부모도 매일 아이를 두고 오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알림장을 통해 부모님이 아이의 하루를 믿고 기다릴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매일 쓰는 글 한 줄의 힘입니다.

 
소통은 완벽이 아닌, 진심입니다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진심을 담은 한 마디가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오늘도 아이와 잘 지냈습니다"라는 짧은 말 안에,
그날의 공감과 감사가 담겨 있길 바랍니다.

스마트 알림장은 오늘도 부모와 교사의 마음을 잇는 다리입니다.
그 다리를, 따뜻하게 이어가는 선생님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