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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야기

만 3세반 어린이집 교사의 하루 – 유아기로 들어선 아이들과 함께 걷는 교사

만 3세는 아이가 영아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유아기’로 접어드는 전환기입니다.
언어 표현이 급속히 발달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시작되지만 자기조절력은 아직 미성숙합니다.
이 시기의 교사는 한 명이 최대 15명의 아동을 동시에 돌보며,
정서, 사회성, 신체, 식사, 수면, 언어, 수 개념 등 모든 영역의 통합 발달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글은 만 3세반 어린이집 교사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구성하여,
어린이집이 이 시기 아동에게 왜 더 적합한지, 그리고 교사가 얼마나 무겁고도 섬세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를 안내하겠습니다.

 

만 3세반. 영아기를 넘어 유아로 들어가다.

 

 


만 3세아 부모들이 모두 고민합니다. 만3세에 유치원을 보내야 되는지.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지.
현재 정부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하나로 통합하여 함께 관리·운영하는 '유보통합' 제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아, 실제로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3세 아동은 여전히 ‘생활 중심 발달’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낮잠, 식사, 배변훈련, 기본 생활습관 형성및  교육기간 운영시간을 고려할때  보육적 접근이 함께 이뤄지는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만 3세반 보육교사의 하루는 15명의 아이 맞이로 시작됩니다 (07:30 ~ 09:00)

교사는  출근해 교실을 정돈하고,   그날 활동 자료, 놀이자료 등을 준비합니다.
등원 시간 동안 15명의 아이가 차례로 들어오고,
각 아이의 표정, 말투, 엄마와의 작별 행동을 빠르게 파악해야 하죠.

아이들은 어느 날은 밝고, 어느 날은 눈물이 많습니다.
교사는 즉각 반응하며 아이의 감정 안정과 참여 유도를 동시에 수행합니다.

등원 후 아이들은 역할 놀이, 블록, 그림 그리기 등 자유 선택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교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시작합니다.

담임선생님이 반을  하루의 일과를 운영하지만, 반 보조선생님(누리과정보조선생님)이 반을 지원하며 같이 놀이에 참여합니다.
우리아이의 반이 15명 정원으로 가득 찰수도 있고,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하여 조금더 소규모가 될수도 있습니다
교사는 모든 아이들의 개성과 기분, 발달과 흥미를 고려하여 하루를 운영합니다.


 오전 활동 – 다양한 흥미를 반영한 자유놀이 (09:00 ~ 11:30)

만 3세반에서는 영유아의 흥미를 존중하며, 자발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만들어갑니다.
만 3세는 언어와 수 개념이 급속도로 확장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주의 집중 시간은 짧고, 정서 표현은 아직 미숙합니다.
그래서 교사는 5~10분 단위로 활동을 짧게 나누고, 동기 유발 중심의 수업을 구성합니다.

  • 언어활동: 동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읽고 이야기 순서 말하기
  • 수활동: 1~5까지 수 세기, 짝 맞추기, 모양 분류하기
  • 미술활동: 나뭇잎 찍기, 손바닥 도장
  • 신체활동: 색깔에 따라 점프하기, 줄 따라 걷기

교사는 활동 중 아이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상호작용 중심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아이마다 발달 수준이 다르므로 일대일 지원과  개별적 지원또한  필수입니다.

 

식사와 낮잠 – 생활 습관을 잡는 골든타임 (11:30 ~ 14:30)

3세 아이들에게 점심은 ‘훈련의 시간’입니다.
스스로 수저를 들고, 김치도 한 입 먹고, 남기지 않도록 격려하며
교사는 옆에 앉아 하나하나 지도합니다.

식사 예절, 음식 이름 알기, 기다리는 태도, 감사 인사까지
하나의 점심시간에 담긴 교육적 요소는 매우 많습니다.

이후 낮잠 시간에는

  • 이불 깔기부터 정리까지 자율 유도
  • 눈 감지 않는 아이에게는 손잡기, 동화 들려주기
  • 자는 아이는 체온 체크, 복부 관찰

→ 교사는 쉬는 시간이 전혀 없는 낮잠 시간에도 ‘15명 아이의 안전’을 실시간  지원합니다.

 

오후 활동 – 사회성, 자율성, 창의력의 시간 (14:30 ~ 16:00)

낮잠에서 깬 아이들은 간단한 간식을 먹은 뒤, 자유놀이 또는 간단한 창의놀이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 사회성 중심 활동: 친구와 인형 역할놀이
  • 창의 활동: 나만의 몬스터 만들기
  • 소근육 활동: 가위질 연습, 스티커 붙이기

만 3세는 감정 표현과 타협 능력이 아직 서툴러,
“내가 먼저였어!”, “얘가 나 밀었어!”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교사는 이때 감정코칭과 중재를 동시에 수행하며,
아이들이 서로 다른 감정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귀가 및 하루 마무리 – 부모와의 연결까지 (16:00 ~ 19:30)

하루 마무리 시간은

  • 정리정돈,
  • 오늘 활동 되돌아보기,
  • 부모에게 전달사항 공유로 이루어집니다.

오늘의 활동및 기록을 기반으로

  • “오늘은 미술활동에 즐겁게 참여했어요.”  “점심은 70% 정도 먹고 낮잠도 잘 잤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신뢰도 높은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 시간은 아이가 가정과 어린이집을 안전하게 연결받는 시간이며,
부모와 교사 사이의 짧은 대화가 아이에게는 큰 안정감을 줍니다

만 3세반 교사는 ‘유아기의 문을  여는 안내자’입니다

만 3세는 말이 늘고, 관계가 생기고, 자기의 뜻을 처음으로 주장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감정은 여전히 미숙하고, 규칙은 어렵고, 협력은 낯설죠.

그렇기에 **이 시기의 교사는 아이의 발달을 '교과처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하루 전체를 안내하고 감정까지 동행하는 전문가’**입니다.

어떤 부모도 상상할수 없는,  아이들 다수를 동시에 품으며,
먹고, 자고, 말하고, 울고, 화내고 웃는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교사.

그들의 하루는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을 함께 살아주는 일’입니다.

오늘도  내 아이의 선생님 만, 3세반 보육교사를 만나신다면, 그분에게 깊은 감사와 격려의 눈빛 메세지를 전달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