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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서평] 걷는 독서 –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문장, 보육교사에게 건네는 치유의 걷기

제주올레길과 걷는 독서 – 문장이 길 위에 있다면?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는  제주올레길 19·20코스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팻말에는 책 속 문장이 새겨져 있고, 숲길과 바닷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치게 됩니다.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 코스는 2021년부터 제주올레와 나눔문화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로,
**'걷는 독서 테마 산책길'**이라 불릴 만큼 감정 회복에 탁월한 여정입니다.
글을 읽으며, 발걸음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며 숨을 고릅니다
곧,  내가 빨리갈 이유가 없다는걸 알게됩니다

📍 코스 정보

  • 19코스: 김녕~서포구 (해안선과 숲길 중심)
  • 20코스: 서포구~해녀박물관 (조용한 바닷길과 마을길)
  • 책 속 명언 팻말 약 30개 이상 설치

걷는독서_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않토록



“서둘지 마라. 그러나 쉬지도 마라. 위대한 것은 다 자신만의 때가 있으니.”

이 문장을 제주올레길 19코스를 걷다 만났습니다.
그리고 문득 멈춰 섰습니다.
『걷는 독서』는 박노해 시인이 직접 찍은 흑백사진과 문장들로, 우리를 다시 ‘걷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러나 그 걷기는 단지 발을 움직이는 운동이 아닌,
마음을 정리하고 회복시키는 사유의 여정입니다.


『걷는 독서』는 어떤 책인가요?

  • 책 제목: 걷는 독서
  • 저자: 박노해
  • 출판사: 느린걸음
  • 초판: 2011년
  • 구성: 흑백 사진 + 묵직한 문장 약 200편
  • 특징: 철학과 실천이 만나는 에세이형 명상서

이 책은 '걷기'라는 일상의 행위를 통해 삶의 속도, 감정의 회복, 관계의 치유를 이야기합니다.
가볍게 넘기다 마음이 붙잡히는 문장이 하나둘 쌓이면서,
독서가 걷기가 되고, 걷기가 기도가 되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보육교사·원장·부모에게 주는 적용점

1. 보육교사를 위한 “퇴근길 감정 정리 루틴”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교사는 감정을 말로 풀 여유조차 없습니다.
『걷는 독서』는 퇴근 후 15분, 핸드폰을 끄고 조용히 걷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오늘 있었던 아이와의 장면, 부모의 말, 나의 반응을
걸으며 떠올리고 천천히 내려놓는 연습이 회복의 첫걸음이 됩니다.

2. 원장을 위한 “판단보다 느림의 지혜”

운영자로서 빠른 결정이 필요할 때도 많지만, 『걷는 독서』는 말합니다.

 

“천천히 가는 것이 모든 것을 바꾸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판단하기 전,
마음을 정돈하고 바라보는 느림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 ‘여백의 시간’을 만드는 연습을 도와줍니다.

3. 부모에게 주는 “아이와 걷는 대화법”

책은 말합니다.


"아이에게는 무엇을 말할지보다, 어떻게 걷는지가 더 중요하다.”

유모차 대신 손을 잡고, 목적지 없이 걷는 하루.
아이의 걸음에 맞춰 나의 속도를 늦추는 그 순간,
아이의 눈과 감정이 말이 없이도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퇴근시  20분이라도  걷기로 바꿨습니다.
신기하게도 다음 날 아이들과 마주할 때,
더 부드럽게 눈을 맞추고, 말의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감정의 배설구’가 아니라,
‘감정의 정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걷는 것이 ‘비우는 일’이라는 걸 진심으로 체감하게 해줍니다.

🧾 세 줄 요약

  1. 『걷는 독서』는 마음을 걸어 정리하게 하는 책이다.
  2. 보육교사와 부모가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치유적 통로를 제안한다.
  3. 제주올레길 19·20코스에서 이 책의 문장을 직접 걷고 마주할 수 있다.


    당신이 교사라면, 부모라면, 혹은 세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싶은 어른이라면,
    걷는 독서』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한 걸음입니다. 아이 곁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 책은 조용히 손을 내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