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평 | 『왜 그렇게 일에 진심이야?』 – 현대자동차 People&Culture, 2023년, 한겨레출판 직업의 본질을 다시 묻다『왜 그렇게 일에 진심이야?』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일반적인 기업 에세이나 경영서가 아니다. ‘왜 그렇게까지 몰입해?’, ‘일은 적당히 해도 되는 거 아냐?’라는 질문에 대해, 실제로 각자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해온 현대차 임직원들의 목소리로 답한다. 보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한 교사라면,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이미 공감이 된다. 우리는 매일 고생하면서도 아이들 얼굴 하나에 웃고, 서류 몇 장 때문에 밤을 새울까? 이 책은 ‘일에 대한 태도’를 다시 정리하게 만들었고, 보육교사라는 일이 단지 직무가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의 선택’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핵심 메시지 – 일은 내가 누구인지 증명하는 과정이다이 책의 중심 메시지.. 서평 | 『어떤 어른』 – 김소영 지음 (사계절, 2024년) ‘어른’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때『어떤 어른』은 『어린이라는 세계』로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던 김소영 작가가 2024년에 발표한 최신 에세이집이다. 전작이 ‘아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일깨워주었다면, 이번 책은 그 아이들 곁에 있는 ‘어른’은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어른답게’라는 말이 점점 공허해지는 시대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지혜 없이 지시하는 모습으로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이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나는 ‘좋은 어른’이란 어떤 모습일지 다시 묻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책의 메시지 – 어른은 아이 곁에서 삶을 함께 살아주는 사람이다김소영 작가는 말한다.“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은, 결국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서평 |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 – 맥스 반 마넨(Max van Manen) 지음, 학지사, 2014년 '가르침'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우리는 ‘가르침’을 너무 당연하게 여깁니다. 교육과정, 수업 목표,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곤 하죠. 그러나 네덜란드 출신의 교육철학자 **맥스 반 마넨(Max van Manen)**은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에서 이 단순한 개념을 철저히 해체하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교육적 만남’이라는 깊은 인간 경험으로 다시 정의합니다.전문적인 교사 교육을 고민하는 제게 이 책은 단순한 실천 지침서가 아닌,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텍스트였습니다. 책의 메시지 – 교육은 ‘전술’이 아니라 ‘촉(觸, tact)’이다반 마넨이 던지는 가장 인상 깊은 개념은 바로 **“교육적 촉(tact)”**입니다. 이는 지식이나 기.. 서평 | 『영유아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실천과 성찰을 아우르는 필독서 영유아 교육의 현장에 꼭 필요한 안내서『영유아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닙니다. 실제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평가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실무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저자인 이신자 교수 외 다수의 전문가들이 집필하여, 이론과 경험이 균형 잡힌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특히 2019년 개정 누리과정과의 연계가 충실히 반영돼 있어, 최신 교육 흐름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합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다리이며, 평가는 그 다리의 튼튼함을 확인하는 눈이다"이 책은 아이 중심의 발달 특성과 교육 목표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의 반응과 발달 변화, 교사의 실행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서평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지음 (사계절, 2020년)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는 2020년에 출간된 에세이로, 독서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호흡하며 지낸 작가가 아이들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사랑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전직 아나운서라는 커리어를 접고 어린이책방 ‘책발전소’를 운영하며,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생생한 경험을 이 책에 풀어놓는다.나 역시 어린이집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육자로서, “어린이”를 단지 ‘작은 사람’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그들만의 고유한 세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바람 속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핵심 메세지 – ‘어린이도 하나의 온전한 세계다’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어린이는 아직 미성숙한 어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하나의 온전한 존재이며, .. 서평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 하루를 다 바친 교사에게 전하는 다정한 인사 한마디 보육 현장은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매일매일이 고된 감정의 파도 속을 건너는 일입니다.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그 사랑이 매일 새롭게 샘솟는 것은 아닙니다.어떤 날은 지치고, 어떤 날은 속상하고, 또 어떤 날은 아무 말 없이 하루가 끝납니다.그럴 때, 누군가 조용히 이렇게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지쳤다는 건, 당신이 애썼다는 증거예요.”윤호현 작가의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는 바로 그런 책입니다.현장 교사들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은 큰소리로 외치기보다 다정한 손길처럼 곁에 있어주는 존재입니다.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님과 소통하고, 다양한 업무를 해내는 보육교사. 그 하루 끝에는 말하지 못한 ‘지침’이 남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 기록은 아이를 다시 만나는 길 – 『기록작업을 통해 다시 만난 어린이』 서평 책 제목: 『기록작업을 통해 다시 만난 어린이』저자: 한솔어린이보육재단 교육연구소초판 발행: 2023년출판사: 한솔어린이보육재단주제: 보육 현장에서의 기록의 의미와 실제 사례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개정누리과정에서는 더욱더 아이들의 놀이와 기록을 강조합니다.보육 현장에서 '기록'은 교사들에게 일상입니다. 하지만 그 일상은 때로는 피로하고, 때로는 형식적인 업무로 다가오기도 합니다.평가제, 부모 상담, 누리과정 관찰일지 등 문서로 가득한 현실에서 ‘기록’의 참된 의미는 자주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기록작업을 통해 다시 만난 어린이』는 그런 우리에게 묻습니다. “기록은 지금 누구를 향해 쓰고 있습니까?”그 질문에 귀 기울이며, 이 책을 통해 기록이 단순한 문서 작업이 아닌, 아이와 교사가 서로를 깊이 이..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