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의 이직은 단순한 개인 사유가 아니라, 보육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낮은 급여, 감정노동, 행정 부담, 관계 스트레스, 성장의 한계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교사들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교사로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마음이 지쳐간다. 이 글에서는 실제 보육현장에서 나타나는 주요 이직 사유를 분석하고, 교사가 머물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목차 구성
- 어린이집 교사 이직률, 왜 높을까
-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처우
- 행정업무와 서류 스트레스
- 감정노동과 관계의 피로
- 성장과 승진의 한계
- 이직을 막기 위한 조직문화의 변화
어린이집 교사의 이직 사유
1. 어린이집 교사 이직률, 왜 높을까
보육교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4년 미만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보육 환경이 교사의 지속근무를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교사들은 아이를 사랑하고 교육을 전공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회의감을 느낀다.
보육은 ‘헌신’만으로 유지될 수 없는 일이다.
지속가능한 보육을 위해선, 교사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2.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처우
가장 흔한 이직 사유는 단연 처우 문제다.
많은 교사들이 학위와 경력을 쌓아도 급여 상승폭이 크지 않다.
사립 어린이집의 경우 근로 조건이 제각각이라 복지나 휴가 제도도 불안정하다.
한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내 생활이 버겁다면 오래 일할 자신이 없습니다.”
교사로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3. 행정업무와 서류 스트레스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또 다른 이유는 문서 과중이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며
보육일지, 평가제 자료, 부모 소통문서 등을 작성해야 한다.
아이와 보내야 할 시간이 ‘행정’으로 대체된 현실은 교사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업무 간소화가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여전히 서류 중심 문화가 남아 있다.
결국 교사는 “아이보다 문서가 더 중요해진” 현장을 버텨내기 어렵다.
4. 감정노동과 관계의 피로
보육교사는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아이의 울음, 부모의 요구, 동료와의 협의, 원장의 지시까지 —
모든 관계에서 ‘감정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교사의 자존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사로 존중받지 못하는 말 한마디”가 교사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결국 감정노동의 누적이 교사를 떠나게 만든다.
5. 성장과 승진의 한계
보육교사의 경력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체된다.
담임에서 주임, 원감으로의 승진은 극히 제한적이고,
연수나 자기개발 기회도 기관의 재정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게 없어요.”
이 말은 많은 교사들이 공통으로 하는 고백이다.
전문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이 부족하면,
교사는 결국 **‘아이를 사랑하지만, 나를 잃는 일’**이라고 느끼게 된다.
6. 이직을 막기 위한 조직문화의 변화
이직률을 낮추는 핵심은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다.
- 업무경감: 문서 축소, 행정 간소화, 디지털 기록체계 도입
- 소통문화: 원장과 교사 간 열린 회의, 부모와의 상호 존중 강화
- 복지제도: 휴게시간 보장, 경력 인정, 심리상담 지원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교사의 목소리가 존중받는 어린이집이 곧 지속가능한 보육의 출발점이다.
마무리
보육교사는 아이의 하루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교사의 하루를 지켜주는 제도와 문화가 없다면,
결국 교사는 떠날 수밖에 없다.
이직률을 줄이는 길은 간단하다.
교사의 마음을 먼저 돌보는 것, 그것이 보육의 본질을 지키는 길이다.
어린이집 교사의 이직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보육 현장이 교사를 지탱하지 못한 결과다.
교사들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낮은 처우와 과중한 행정, 감정노동과 관계의 피로 속에서 교사는 서서히 지쳐간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유지되려면, 교사의 행복이 보장되는 환경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아이의 하루도 더 따뜻해질 것이다.
이직을 막는 길은 결국 교사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