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CCTV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보호자들은 아이가 다쳤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CCTV에 찍혔는지”**를 묻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린이집 내 CCTV는 모든 공간을 100% 커버하지 않습니다.
화장실, 수면실, 탈의실 등은 법적으로 설치가 금지된 공간이며,
심지어 설치된 곳도 카메라 각도, 렌즈 해상도, 음영지역 등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상이 없으니 증거가 없다”, “어린이집이 의도적으로 설치 안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없다고 해서 수사가 불가능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경찰은 오히려 그 영상이 빠진 이유,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더 깊게 들여다봅니다.
2. 영상이 없을 때 경찰이 집중하는 핵심 요소
경찰이 영상 없이 수사할 때 집중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입니다:
- 아동의 진술: 연령에 따라 신빙성 분석 기준이 다르지만,
반복적이고 일관된 진술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현장감식: 다친 장소의 구조, 가구 배치, 넘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 등을 확인합니다.
- 보육교사의 행동 기록: 교사의 일지, 당일 행동 보고, 동료 교사의 진술
- 의료기록: 병원 진료기록이나 의사의 외상소견 역시 중요한 보조 증거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정황과 증거가 ‘퍼즐처럼 조합되어 전체 사건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즉, CCTV가 없더라도 경찰은 ‘사실’을 찾기 위한 여러 경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사각지대가 곧 범죄의 증거는 아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해는, **“CCTV가 없는 곳에서 일이 났으니 의심스럽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CCTV는 공간 제약, 법률 제한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이걸 마치 의도적인 은폐나 고의적 조작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근거 없는 불신을 키우는 일입니다.
오히려 수사를 통해 드러난 많은 사건에서, 사각지대는 실제 범행과 무관하거나,
오히려 아이가 혼자 넘어지거나 장난하다 생긴 일이었음이 밝혀진 경우도 많습니다.
경찰은 의심보다는 확인을 통해 접근합니다.
그 확인의 과정에서 영상 유무가 아니라, 정황의 신뢰도가 핵심입니다.
4. 어린이집 전체를 불신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의심이 드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린이집 전체를 적대적인 존재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부분의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성심껏 돌보고 있으며,
사각지대의 존재가 곧 잘못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라는 오해는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교사 역시 아이와 부모 못지않게 감정적 피해를 받을 수 있고,
그 피해는 결국 보육환경 전반을 위협하게 됩니다.
경찰은 언제나 아이 편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 편이란, 아이를 포함해 모든 당사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절차적인 균형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보육기관 역시 조사하지만, 존재 자체를 불신하지 않습니다.
5. 신뢰는 공동체 회복의 열쇠입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당연히 불안하고, 의심이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어린이집은 아이의 하루 대부분을 책임지는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의심이 들더라도 절차에 맡기고, 증거를 기다리고,
무엇보다 어린이집 전체를 적으로 돌리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법에 따라 일하지만, 동시에 신뢰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지키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불신이 아닌, 신뢰의 시선에서 더 쉽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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