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현장은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매일매일이 고된 감정의 파도 속을 건너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그 사랑이 매일 새롭게 샘솟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지치고, 어떤 날은 속상하고, 또 어떤 날은 아무 말 없이 하루가 끝납니다.
그럴 때, 누군가 조용히 이렇게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쳤다는 건, 당신이 애썼다는 증거예요.”
윤호현 작가의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는 바로 그런 책입니다.
현장 교사들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은 큰소리로 외치기보다 다정한 손길처럼 곁에 있어주는 존재입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님과 소통하고, 다양한 업무를 해내는 보육교사. 그 하루 끝에는 말하지 못한 ‘지침’이 남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 지침마저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입니다.
책 소개: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 저자: 윤호현
- 출판사: 마인드셋
- 발행: 2022년
- 페이지: 196쪽
보육교사에게 꼭 필요한 문장 TOP3
-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다” – 오늘의 나를 다독이는 말
- “슬럼프는 열정을 다한 사람만이 경험하는 특권이다”
- “과한 겸손은 자기비하다” – 교사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문장
책의 핵심 메시지 요약
윤 작가는 말합니다.
“당신이 지친 건, 게으르거나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다만,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책은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지침은 ‘무능’이 아니라 ‘애씀’의 증거다.
- 좌절은 간절했기 때문에 찾아온 감정이다.
- 슬럼프는 끝이 아닌 회복을 위한 과정이다.
이 말들이 특별한 이유는, 현장 보육교사의 일상과 정서에 그대로 닿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돌보고, 부모를 응대하고, 서류를 작성하고, 동료와 협업하는 하루 끝에 남는 건 종종 ‘피로’입니다.
그 피로는 무능의 결과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교사로서 진심을 다했다’는 증거입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과 보육 현장과의 연결
“과한 겸손은 예의가 아니라 자기비하다.”
– 보육교사는 아이 앞에서는 전문가이자 보호자이며, 부모에게는 조력자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선 스스로를 과하게 낮추고 ‘이 정도면 됐지’라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이 문장은, 교사로서의 ‘목소리’를 조금 더 믿고, 나의 교육적 판단과 감정에도 존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막연함을 계획으로 바꾸면 두려움이 명확해진다.”
– 새학기, 부모상담, 평가제 준비… 교사들은 늘 앞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漠然함을 그대로 두면 불안으로, 하지만 그것을 작게 쪼개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정리하면 긴장이 줄어듭니다.
저 역시 평가제 일정표를 달력에 구체적으로 표시하고 ‘하루 한 가지’로 쪼갠 뒤부터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슬럼프는 열정을 다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점점 반복되며 열정이 식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낄 때, 이 문장은 위로가 됩니다.
‘의욕 없음’은 무관심이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자 ‘회복이 필요한 신호’**라는 시선이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실생활 적용 – 교사로서의 회복 루틴 만들기
1. '하루 고생 칭찬 노트' 만들기
매일 하원 후, 오늘 내가 잘한 한 가지를 메모합니다.
예: “은우가 낮잠을 안 자려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독여 주었다.”
이 작은 기록이 다음 날의 회복제가 됩니다.
2. ‘일-회복 밸런스’ 주간 루틴 정리
월~금의 정규 업무 외, 주말엔 무조건 ‘보육 비관련 활동’을 계획합니다.
가벼운 산책, 따뜻한 음료, 1인 영화 등 감정 회복을 위한 ‘나를 위한 시간’을 구조화합니다.
3. ‘나의 말 한마디 칭찬’ 프로젝트
아이, 동료, 부모에게 했던 말 중 스스로 뿌듯했던 말 한 마디를 메모합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는 보육의 온도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책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추천 대상
장점
-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냄
- 교사, 간병인, 상담자 등 ‘돌봄’의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특히 유효
- 위로에만 그치지 않고 작지만 실천 가능한 지침 제시
단점
- 깊이 있는 구조적 분석을 기대하는 독자에겐 부족할 수 있음
- 에세이 형태라 한 번에 읽기보다, 나눠 읽는 방식이 더 효과적임
추천 대상
- 하루를 아이들과 온전히 보내는 보육교사
- 정서적 번아웃을 느끼고 있는 초임 교사
- 부모 상담, 평가제 준비 등 복합적 스트레스를 겪는 유아교사
- 자기 회복 루틴을 만들고 싶은 교육 종사자
세 줄 요약
-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는 보육교사의 ‘지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위로하는 책이다.
- 짧은 문장 속에 애쓴 하루를 다독이는 깊은 공감과 실천이 담겨 있다.
- 지치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지쳤음을 다정히 인정하고 회복을 선택하고 싶은 교사에게 추천한다.
지친 당신을 응원합니다
보육은 사람을 돌보는 일이고, 그 일은 단지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표정을 기억하고, 부모의 눈빛을 살피며, 오늘도 교실의 공기를 읽어야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보육교사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지침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이 그 지침을 ‘부족함’으로 오해합니다.
윤호현 작가의 이 책은 그런 오해를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지침은 나의 열정과 노력의 반대말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증명하는 증거라고 말해 줍니다.
이 책은 교사들에게 “지금의 당신으로도 괜찮다”는 따뜻한 문장을 건네며,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해주는 정서적 쉼표입니다.
오늘 하루도 애쓰신 선생님,
이 책이 당신에게 조용한 격려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오늘도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 당신, 그 지침조차 ‘노력의 증거’입니다. 이 책이 당신의 하루 끝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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