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끝나면 남는 건 상처뿐
아동학대 의심 사건의 법적 절차가 끝나더라도,
아이, 교사, 부모, 그리고 경찰 모두에게 남는 건 깊은 상처와 피로감입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라는 질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제는 사건 이후의 대응을 넘어, 사건 이전에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사’가 아닌, 일상 속에서 경찰과 어린이집이 서로를 지켜주는 협력 시스템을 말입니다.
신뢰 위에서 자라나는 시스템과 협력 노력
1. 보육현장에는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 돌봄은 미리 준비된 일입니다.
문제가 터진 다음 경찰이 오는 방식은,
이미 균열이 생긴 후 이를 덧대는 방식에 불과합니다.
실제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호주의 Constable Care Child Safety Foundation은
경찰과 협업해 유아 및 초등 대상 예방 교육, 역할극, 안전 캠페인을 운영하며
경찰과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듭니다.
이는 단순한 안전 교육을 넘어, 경찰이 ‘우리 곁의 친구’로 인식되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위키백과
이와 유사한 구조가 어린이집에도 필요합니다:
- 경찰의 정기 예방 방문
- 안전 점검과 간담회
- 보육현장의 신고·대응 매뉴얼 설명
이러한 상시적 협력이 교사와 부모, 경찰 모두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2. ‘조사’보다 ‘설명’이 먼저여야 합니다
정확한 사실 확인 절차는 필수지만,
그 순서와 표현 방식이 교사의 태도와 협조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구청 산하 어린이집 일부는,
사전에 경찰이 조사 목적·절차·예상 소요 시간을 담은 안내 문서를 교사에게 전달하도록 하고,
조사 이후 다음날 간단한 피드백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심리 안정과 협조 태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장 보고 기반)
3.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교육 체계
교사와 경찰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 교사를 위한 교육: 아동 안전 지침, 학대 예방, 민원 대응 매너 등
- 경찰을 위한 교육: 아동 발달 단계, 보육 현장 예절, 교사의 권리에 대한 존중
미국과 일부 선진 지역은 이미 학교 기반 경찰관(SRO, School Resource Officer) 제도를 활용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대응자가 아니라, 멘토·교육자·예방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직원·학생·학부모 모두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theiacp.org
비슷한 접근이 어린이집에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고가 아니라 사전 협의와 예방 접점을 강화하는 구조입니다.
경찰과 어린이집은 적이 아닌 파트너입니다
경찰은 단순한 가해자 색출 기관이 아닙니다.
삶의 진실을 밝히고, 공동체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조직입니다.
어린이집은 지금까지
“신고되면 두려운 곳”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경찰을 ‘협력자’로 인지할 때,
아이와 교사의 일상이 훨씬 안전해지고, 부모의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 부모에게는 ‘우리 어린이집은 안전하다’는 확신을
- 교사에게는 ‘내 권리와 존엄이 지켜진다’는 안정감을
- 경찰에게는 ‘우리는 함께 아이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수사는 사건 이후 기능을 하지만,
신뢰는 평상시 만들어지는 힘입니다.
그 평상시의 토대 위에 세워진 수사만이
진정한 정의와 안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 핵심문구
수사보다 예방, 어린이집 협력모델, 경찰 정기방문, 교사 권리 보호, 신뢰 기반 안전 시스템
'어린이집CCTV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찰이 왜 우리를 의심하죠? – 무혐의 교사들의 심리적 충격과 방어기제 (1) | 2025.08.23 |
---|---|
수사인가, 혐의인가? – 교사의 권리는 어디까지 보호될까 (0) | 2025.08.22 |
부모 민원과 경찰 개입, 보육현장의 균열은 시작? (0) | 2025.08.22 |
아이에게는 영웅, 교사에게는 조사관? – 경찰 이미지의 이중성 (0) | 2025.08.21 |
어린이집CCTV 영상 사각지대에서 일어난 사건, 경찰은 어떻게 수사할까? (0) | 2025.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