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해맑게 인사하며 등원하는 아이들. 그 모습 뒤에는 조용히 하루를 준비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아이들을 직접 돌보지는 않지만, 아이의 하루를 설계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 그 중심에 원장이 있습니다
원장은 단순한 관리자일까? – 하루는 ‘총괄’로 시작됩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행정 책임자이자 교육 리더입니다. 매일 아침, 교사들의 출근 상황과 급식 준비, 시설 안전 점검부터 시작합니다.
비가 오면 놀이터 상태를 확인하고, 더운 날엔 냉방기기 점검 안전 여부까지 살핍니다.
0세에서 5세까지의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들이 원활하게 하루의 일과를 지낼 수 있도록, 그 배경을 구성하고 결정하는 일,
그게 바로 원장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를 생각하는 ‘그림자 리더십’
원장의 책상 위엔 늘 보육일지, 행사계획및 평가서, 영유아관찰일지. 위생점검 보고서, 각종회계 서류가 놓여 있습니다.
보육교사의 근무환경 개선 요청부터 부모의 요구사항 대응, 그리고 평가인증 대응까지…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 원장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아동학대 방지 시스템 구축, CCTV 열람 관리, 정보공시제도 대응, 평가제 준비 등 행정 업무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보육정보센터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 원장의 주당 행정 업무는 평균 25시간 이상이며, 실제 보육보다 행정 부담이 더 크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돌봄’을 넘어 ‘교육’까지 책임지는 전문가
보육은 단순한 돌봄이 아닙니다. 어린이집은 누리과정, 연령별 발달지원, 놀이중심 교육을 실현하는 국가 보육기관입니다.
원장은 교사들과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연간 운영 계획을 설계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교사 연수와 부모 교육을 기획하여, 아이를 중심에 둔 **삼각 협력(아이-교사-부모)**의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지 행정적인 조율이 아니라, 아이가 자랄 교육 환경을 꾸리는 매우 중요한 결정입니다.
"교사들을 위한 울타리, 원장이 먼저 지킵니다"
어린이집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은 ‘교사’입니다. 하지만 그 교사들이 지치고 힘들다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그래서 원장은 보육교사의 감정 상태, 휴게시간 보장, 대체교사 요청, 갈등 조율 등 다양한 부분을 항상 신경 씁니다.
실제로 전국보육노조의 설문 결과(2023)에 따르면,
“교사의 76%가 ‘원장의 정서적 지지와 이해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처럼 좋은 어린이집은 ‘좋은 원장’이 교사를 지지할 때 가능해집니다.
부모님과의 소통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부모와의 소통 역시 원장의 핵심 업무입니다.
단순한 안내문 전달을 넘어, 아이의 발달과 관련한 고민 상담, 갈등 중재, 요구사항 조율 등
감정노동이 필요한 민감한 대화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항상 균형을 잡습니다.
교사의 입장을 보호하면서도 부모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 투명하고 따뜻한 소통을 지향합니다.
예를 들어, 담임 교사의 휴가나 아이의 행동 특성에 대한 변화가 생기면 미리 설명드리고 대체 인력이나 지원 방안을 충분히 공유합니다.
이런 일들이 아이를 중심으로 한 신뢰 기반의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원장의 경력은 아이의 하루 품질로 이어집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대개 보육교사 경력 10년 이상에 원장 자격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입니다.
대부분이 수많은 현장 경험과 교육 연수를 바탕으로 운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어린이집이나 국공립어린이집 원장들은 기관의 공공성과 투명성 기준에 따라 더욱 엄격한 운영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평가제와 공시 자료 관리 등 다층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판단력은 아이의 안전, 교사의 근무 여건, 부모의 신뢰를 이끄는 핵심 자산입니다.
원장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아이들을 지킵니다
아이의 하루는 단지 담임교사와의 교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의 등원부터 하원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전반을 설계하는 사람, 그가 바로 원장입니다.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치열하게 교사를 지지하고, 부모를 이해하고, 아이를 중심에 두며 매일을 운영하는 이들.
아이의 웃음 뒤엔, 늘 보이지 않는 원장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
그 따뜻한 운영의 뿌리를 기억해 주신다면, 보육의 온도는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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