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다 보면 크고 작은 아쉬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간식이 너무 단 것 같기도 하고, 선생님이 바빠 보이기도 하고, 혹은 어떤 상황에서는 "이건 꼭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막상 말하려고 하면 망설여집니다.
- “괜히 예민한 부모처럼 보일까 봐...”
- “혹시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 “운영이나 구조적인 문제면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이 글에서는 어린이집에 건의하거나 개선을 요청하고 싶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담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안내해 드립니다.
부모의 의견, 의사표현은 ‘불만’이 아니라 ‘참여’입니다
먼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부모의 목소리는 어린이집 운영에 반영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점입니다.
국공립, 직장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을 막론하고 모든 어린이집은 부모참여와 의견 수렴 체계를 운영지침에 따라 갖추고 있어야 하며, 부모의 이야기를 비난이 아닌 ‘운영 개선의 기회’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너무 조심스러워할 필요도 없고,
무조건적으로 강하게 표현할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피드백은 교사에게 힘이 되고, 건설적인 제안은 어린이집을 더 나아가게 합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제안이 내 아이만을 위한 이기적인 제안으로 , 다른 어린이나 학부모, 교직원이 불편해진다거나 선생님의 업무강도를 높이는 제안인지는 꼭 생각해봐야 될 부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부모로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싶은 상황은 다양합니다.
- 아이가 다치거나 불편을 겪은 경우
- 교사의 언행이 불편하게 느껴졌을 때
- 식단, 행사, 교육활동에서 우려가 있을 때
- 운영 방식이나 공지 절차에서 불편이 있었을 때
- 아이가 변화된 모습으로 집에 와 이유가 궁금할 때
이러한 경우 대부분은 단순한 대화로도 오해가 풀리거나,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문제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
어린이집에 의견을 전달하는 3가지 방법
① 비공식 대화 – 담임 선생님과 따뜻한 대화
가장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등·하원 시간이나 알림장을 통해, 또는 알림앱의 메시지를 통해 부드럽게 의견을 전달해보세요.
예)
“선생님, 어제 아이가 낮잠 시간에 힘들어했던 것 같은데 혹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요즘 간식으로 자주 과자가 나오는 것 같아서요. 식단 구성에 대해 조금 여쭤봐도 될까요?”
이런 식의 ‘물어보는 말투’는 교사 입장에서 방어적이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관심과 애정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공식 경로 – 운영위원회, 만족도 조사, 가정통신문 회신
보육사업지침에 따라 어린이집은 운영위원회나 정기 설문조사, 가정통신문 회신란 등을 통해 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식 경로를 활용하면 보다 제도적으로 반영되기 쉽고, 기록으로 남기기 때문에 지속적인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
“운영위에 말씀드리고 싶은데 어떤 절차로 가능할까요?”
“만족도 조사에 간식 개선 의견을 기재했어요.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거나 대표 학부모가 되는 것도 적극적인 참여의 좋은 방법입니다.
③ 기관장 상담 – 구조적인 이슈나 반복된 문제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운영 방식이나 반복적인 어려움이라면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께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반복적으로 교사 교체가 잦을 때
- 안전관리 등 구조적인 문제
- 반복된 의사소통 오류가 있을 때
이럴 경우에는 공손하지만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이야기 하는 방식이 바꿉니다
“아이의 적응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요. 교사 변경이 잦은 이유가 혹시 있을까요?”
“안전사고가 두 번 반복돼 걱정이 됩니다. 운영상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을까요?”
✔ 무조건적인 불만보다는,→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궁금합니다.”
✔ 지적보다는,
→ “이런 점이 개선되면 좋을 것 같아요.”
\✔ 비교보다는,
→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함께 찾아보고 싶어요.”
말투 하나로 분위기는 달라지고, 개선을 위한 대화는 열린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교사나 기관도 사람입니다. 정중한 태도와 이해하려는 마음은 서로에게 존중을 전달하는 힘이 됩니다.
부모의 의사표현는 전체 운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부모의 이야기는 아이 한 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어린이집을 위한 기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장을 잘 아는 부모의 시선은 때로는 교사나 운영진이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를 발견하게 해 줍니다.
- 불합리한 운영 규정
- 교사의 과중한 업무
- 부모 소통 방식의 오류
이런 것들은 부모가 목소리를 내야 개선됩니다.
그러므로 건의, 의견은 책임 있는 참여이며, 변화의 씨앗이기도 합니다.
“현명한 의사표현, 따뜻한 어린이집의 시작입니다”
어린이집의 모든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집에 바라는 점이 생겼을 때,
무작정 참거나, 감정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정중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부모님의 말 한마디가
선생님의 시야를 넓히고,
어린이집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부모중심에서, 아이를 중심에 두고,
부모와 교사가 한 팀이 되는 그 순간,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 같은 마음의 한 가운데에는 우리 아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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