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또 물렸대요…”
0~2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어린이집에서 물림 사고를 듣고 당황하고 화가 났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집에서 왜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지, 교사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리고 부모는 어떤 자세로 대처하면 좋을지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어린이이집의 만 0세~2세 영아반에서는 물림 사고나 밀침, 장난감 쟁탈 같은 충돌이 종종 일어납니다.
그럴 때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만 피해자인가’, 혹은 ‘어떤 아이가 문제인가’ 하는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정상적인 영아 발달의 일부입니다.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시기이며, 아이들의 발달적 특성 안에서 바라봐야 할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교사는 누구보다 조심스럽고 진지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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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물림 사고는 왜 일어날까? 영아기, ‘물림 행동’은 자연스러운 표현
영아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입니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물기, 밀기, 때리기 같은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특히 말이 트이기 전인 만 1~2세 시기에는 이런 행동이 극대화되기도 합니다.
- 감정 조절 미성숙: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화가 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 그 감정을 ‘물기’로 표현합니다.
- 자기 표현의 수단: "내 거야!", "하지 마!" 같은 말 대신, 물거나 밀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 감각적 호기심: 입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때로 친구의 팔이나 어깨를 입으로 확인하려 합니다.
이런 행동은 일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영아가 겪는 발달 단계의 일부입니다
# 부모님들 자주 묻는 질문 (FAQ)입니
**Q. 물림 사고가 반복되면 어린이집을 옮겨야 하나요?**
A. 반복된다고 해도 즉각 옮기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 과정이므로 교사와 협력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지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우리 아이가 가해자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죄책감보다는 지도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과 어린이집이 함께 감정 조절과 의사 표현을 도와주면 아이는 분명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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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간 사고, “가해자”는 없습니다 — 모두가 배우는 중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물렸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상황을 단순한 ‘가해-피해’ 사건으로 보지 않습니다.
- 물린 아이는 자신의 경계를 인식하고, ‘싫어요’라고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
- 문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 물지 않고도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교사는 어떤 마음으로 사고를 대할까요?
이런 순간이 생길 때, 교사의 마음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사건을 처음 목격했을 때의 긴장감, 물린 아이의 상처를 보며 느끼는 미안함, 문 아이의 눈에 비친 놀람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그 상황을 부모님께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 모두 교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마음의 중심에는,
“지금 이 경험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이걸 통해 아이가 조금 더 자랄 수 있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깊은 책임감이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좋은 아이’ 혹은 ‘문제 있는 아이’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발달 단계의 어딘가에 있고, 그 속에서 실수하고, 배우고, 조금씩 성장한다는 걸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은 어떻게 관리할까요?
전문 보육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물림 상황을 예방하고 지도합니다.
- 상황 예측과 예방
아이들의 활동 중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시간(예: 장난감 놀이, 낮잠 직후 등)을 미리 파악하여 교사 배치나 놀이 재료를 조정합니다. - 빠른 개입
행동이 일어나기 전 **긴장 신호(몸의 긴장, 울먹임, 뺏으려는 손짓 등)**를 포착하여 미리 개입합니다. - 감정 지도
“너무 화났구나. 그런데 친구를 물면 아파. 다른 말로 해볼까?”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적절한 표현을 알려줍니다. - 부모와의 신뢰 있는 소통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아이의 반응, 상황 설명, 앞으로의 지도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드려 신뢰감 있게 소통합니다.
교사들의 일상 속 노력
보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바라봅니다.
말이 서툰 아이가 어떤 이유로 물었는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단 몇 초 사이에 벌어진 상황도 반복해 떠올리며 사고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그리고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줍니다. “네가 그 장난감을 갖고 싶었구나.”, “친구가 가까이 와서 놀랐구나.”
이렇게 아이가 말하지 못한 마음을 교사가 대신 말해주는 순간, 아이는 감정 조절의 방법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합니다.
물림 사고, 부모도 알아야 할 3가지 내용 -부모님이 기억해 주세요
①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습니다
물림 사고는 예방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모든 행동은 발달과정 중의 학습이기 때문에, 아이가 직접 경험을 통해 조절력을 길러야 합니다.
② 비교하지 마세요
“왜 우리 아이만…” 혹은 “그 아이는 왜 자꾸 물어요?”라는 비교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모든 아이는 기질, 언어 수준, 감정 조절력이 다르기 때문에 행동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보다는 아이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③ 교사와 협력하세요
물림 사고가 반복되면 부모님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교사와 대화를 자주 나누세요. 우리 아이의 행동 특성, 좋아하는 놀이, 자주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 등을 함께 나누면 보다 효과적인 지도 방안이 마련됩니다.
아이는, 실수하며 자랍니다
물림 사고는 결코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기 위한 사건이 아닙니다. 아이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때로는 실수하고, 울고, 아프고, 위로받으며 성장합니다.
우리는 그 실수 속에서 배울 기회를 주는 어른이어야 합니다.
“왜 물었니?”보다는 “어떤 기분이었니?”,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 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를 물었거나, 물렸을 때 그 순간의 감정에만 머물지 않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리는 부모님, 그런 당신 덕분에 아이는 더욱 건강하게 자랍니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만드는 성장의 울타리
물림은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사회성 발달의 한 과정이며, 아이가 사회라는 작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수업입니다.
어린이집에서의 하루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교사에게도 성장과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교사는 매일 아이들의 곁에서 실수를 기회로 바꾸는 훈련자이자, 부모의 걱정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물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발달적으로 이해하며, 교사와 함께 대처해나가는 부모님의 따뜻한 시선은
무엇보다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우리에게 힘이 되어줄 그 순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의 순간, 이 글이 그 길에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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