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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이야기

<부모가 알아야 할> 부탁이 쌓이면 권리가 되나요? _ 호의가 지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어린이집 학부모도 있나요?

선생님, 조금만 더 봐주시면 안 될까요?”
“다른 어린이집은 해준다던데요.”
“오늘은 급해서 늦게 데리러 갈게요. 죄송하지만 부탁드려요.”

 

이런 말들은 어린이집 교사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말입니다.
처음엔 사정에 따른 ‘부탁’이었지만,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당연한 권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글은 보육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요구의 무게와,
부모와 교사 모두가 존중받는 건강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집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은 부모

 어린이집은 ‘돌봄기관’이 아닌, ‘공식 교육기관’입니다

 

많은 부모님은 어린이집을 ‘아이를 맡기는 곳’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린이집은 국가 보육사업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공식 교육기관입니다.

2025년 보육사업안내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다음과 같은 법적 기준과 운영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 운영 시간: 초과 근무 요청은 법적 문제 발생
  • 식단: 국가 영양 기준과 알레르기 지침에 따라 구성
  • 개별 서비스: 차별 논란 및 공정성 문제 유발 가능
  • 인력 배치: 법정 교사 대 아동 비율 준수 필요

따라서 단순히 ‘선생님이 좀만 더 수고해주면 되잖아요’라는 접근은,
실은 기관의 운영 원칙과 교사의 전문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호의가 반복되면, 기준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늦잠을 자서 지각하거나,
생일파티를 조금 더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거나,
퇴근이 늦어져 아이 하원이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 교사들은 충분히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호의’가 ‘반복될 때’입니다.

처음에는다음에는
“죄송한데 가능하실까요?” “저번엔 해주셨잖아요.”
“이런 요청 드려도 될까요?” “왜 저 집은 되고, 우리는 안 되나요?”
 

이런 흐름은 결국 교사에게는 업무 과중과 혼란,
다른 부모에게는 불공평감,
기관에는 갈등과 민원의 씨앗이 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한 번쯤’의 호의가 쌓이면, 규칙은 흔들리고 모두가 어려워집니다.

호의는 선물이지 의무가 아닙니다


 일부의 무리한 요구, 모두에게 영향을 줍니다

다수의 부모님은 어린이집을 이해하고 교사들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요구가 아래와 같이 표현될 경우, 그 영향은 전체에 미칩니다:

  • “오늘은 외출 좀 해야 해서 30분 늦게 데리러 갈게요.”
  • “아이가 과자만 먹어서요. 간식 따로 준비해주세요.”
  • “알림장은 왜 늦게 오죠?”
  • “아이 물건이 없어졌는데, 선생님이 책임지셔야죠.”

이러한 상황은 교사에게는 정서적 스트레스,
기관에는 불필요한 행정 부담과 이직률 증가,
결국 아이들에게는 불안정한 보육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 발달을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보육교사는 단순히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과 놀이를 설계하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기질을 이해하며,
부모와의 소통까지 책임지는 전문 인력입니다.

특히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0~5세 시기,
교사의 말투 하나, 반응 하나가 아이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교사는
“되도록 해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어렵습니다.”라고 말할 전문적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냉정함’이 아니라,
아이의 안정성과 공동체 질서를 위한 판단입니다.

 

 말투 하나가, 어린이집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선생님, 제가 너무 급했어요. 혹시 어려우시면 말씀 주세요.”
“이런 요청이 혹시 무리가 된다면 조율 가능해요.”
“항상 감사드려요. 아이가 어린이집을 참 좋아해요.”

 

이런 말 한마디는
지친 교사에게 위로가 되고,
기관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듭니다.

요청이더라도 상대의 여지를 열어두는 태도,
부탁이더라도 감사로 마무리되는 말투
현장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 속에 있는 아이도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를 중심에 두는 대화, 그게 정답입니다”

 

어린이집은 아이를 위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하루는
부모님의 배려 + 교사의 헌신 + 기관의 체계로 만들어집니다.

‘정당한 건의’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개인의 사정’이 ‘기관의 원칙’을 흔드는 일이 반복되면,
그 피해는 결국 내 아이의 환경으로 되돌아옵니다.

지금 이 순간,
혹시 어떤 부탁을 하려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 “이건 정말 필요한 요청일까?”
  • “교사에게 부담은 되지 않을까?”
  • “다른 아이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 따뜻한 질문 하나가
어린이집을 지키고,
아이의 일상을 평화롭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어린이집, 우리 아이를 위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배려로 지켜가는 공간입니다
그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갈 우리의 아이들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