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 “오늘도 웃어야 한다?”
보육교사의 아침은 감정의 전환으로 시작된다.
잠에서 채 덜 깬 몸을 일으켜 세우며, 속마음이 어떤 상태든 간에 문을 여는 순간부터 **“환한 미소”**가 준비되어야 한다.
- “선생님, 저기요…”
- “오늘도 해 주세요~”
- “우리 애, 요즘 유난히 힘든데 좀 잘 챙겨주세요”
등원 시간은 아이와 부모, 두 가지 감정의 무게를 동시에 받아내는 시간이다.
아이는 울고, 부모는 바쁘고, 교사는 **그 둘의 감정을 다 받아주는 ‘쿠션’**이 된다.
어린이집의 교사가 어두운 얼굴로 아이를 맞이한다면
그 교사는 전문성이 없는, 어린이집교사로서 적당하지 않은 교사라고 평가받는다
보육교사의 하루, 감정 조율의 연속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감정을 교차하는 일이 일상이다.
- 아이가 울면 달래야 하고
- 싸우면 중재해야 하며
- 짜증을 내면 원인을 찾고,
- 부모가 연락 오면 그 감정도 조율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언제나 평온하고 따뜻한 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하루 종일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보육교사는 사실상 ‘감정 노동자’ 중에서도 가장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 한국보육진흥원
뉴스 속 현실: 보육교사 감정노동의 민낯
2024년 서울 A어린이집 사건.
한 교사는 끊임없는 민원, 과중한 감정노동으로 인해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퇴직을 선택했다.
“하루에 5번은 울었다.
아이가 울고, 부모가 짜증 내고,
나는 그 사이에서 괜찮은 척했다.”
— 해당 교사의 인터뷰
보육현장에서는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이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는 능력’이 평가받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는 결국 교사의 소진 → 이직 증가 → 아이의 정서불안으로 연결된다.
통계로 확인하는 정서노동의 위기
- 보육교사의 65% 이상,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
- 1년 내 퇴직자 중 절반 이상, "감정적 탈진"이 주요 원인
- OECD 38개국 중 보육교사의 처우 만족도 31위 (2023년 기준)
왜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가?
보육교사의 감정노동은 단지 ‘개인적 피로’가 아니다.
이는 아이의 정서 안정, 학습, 사회성, 인격 형성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이다.
- 감정적으로 지친 교사는 아이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 감정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교사는 매일 ‘가면을 쓰고’ 일한다.
- 이런 교사 밑에서 자란 아이는 공감, 신뢰, 안정감을 경험하기 어렵다.
즉, 교사의 감정은 아이의 성장의 질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변화는?
✅ 감정노동 ‘가시화’하기
- 교사의 감정노동을 수치화, 평가에 반영
- ‘정서 피드백 시간’ 등 제도화된 감정 회복 구조 마련
✅ 부모 대상 감정 공감 교육
- "교사도 사람입니다"라는 인식 확산
- 과도한 민원이나 기대에서 오는 정서피해 예방
✅ 정서노동 수당 도입 및 교사 휴게권 보장
- 실질적인 보상체계
- 감정 회복을 위한 시간 보장, 대체 인력 지원
감정을 돌보는 사람의 감정부터 지켜야 한다다
하루 종일 아이의 감정을 어루만지며 웃는 교사,
그 교사의 마음은 누가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보육교사는 교육의 시작을 책임지는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감정은 **‘공공 자산’**입니다.
왜냐하면 그 감정이, 우리 아이들의 첫 사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보육은 감정의 교육입니다.
그 감정을 관리하는 사람도 보호받아야,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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