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현장에서는 하루하루 수많은 준비와 계획 속에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이불 빨래날, 현장체험학습, 어린이집 행사, 계절별 준비물, 개인 위생용품 등은 단순한 행정적인 요청이 아니라, 아이의 하루가 보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흘러가도록 돕기 위한 ‘정성의 요청’입니다.
하지만 간혹, 이러한 준비물 안내나 공지사항이 보호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거나, 바쁜 일상에 묻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정해진 활동에서 ‘나만 다르게’ 또는 ‘나만 빠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례1: 현장학습 날, 단체복을 입지 않은 아이
"선생님, 저만 옷이 달라요…."
한 아이가 현장학습 당일,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단체 티셔츠를 입지 않고 등원했습니다.
그 아이는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친구들의 단체복을 바라보며 얼어붙었습니다. 교사와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아이는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저 그옷 안 입었는데~~"
이날 아이는 현장학습에 참여는 했지만, 그리고 선생님이 아무리 괜찮타고 해도 풀이 죽어있습니다.
그 아이가 느꼈을 당황스러움 , 그리고 그 작은 혼란이 마음속에 얼마나 오래 남았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사례2: 이불과 여벌옷등 준비물이 없는 날
점심시간 후, 또래 친구들이 준비한 이불을 깔고 편안하게 낮잠을 준비할 때, 여벌옷이나 이불이 준비되지 않은 아이는 교사의 임시용 이불을 덮으며
“이건 내 거 아닌데~~…” 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 교사는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을 달래주기 위해 안아주고, 부드럽게 설명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왜 나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불편을 넘어서 아이의 자존감에 작게나마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여별옷이 필요할때 친구 여벌옷을 빌리며, 속상한 마음을 간혹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하루는 준비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하루를 준비물과 함께 시작합니다. 가방 속에 담긴 이불, 칫솔등 준비사항, 또는 주말지낸 이야기거리등은 아이에게 “나는 오늘도 잘 준비된 사람이야”라는 작은 자신감을 줍니다. 반대로, 준비물이 누락되었을 때 아이는 무의식중에 "나는 뭔가 빠졌어"라는 결핍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매주 또는 필요 시 공지사항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 공지사항
✔ 가정통신문
✔ 스마트 알림장
✔ 종이 공지 게시 등
하지만 보호자분의 바쁜 일정 속에서 이러한 안내가 놓쳐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반복적으로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다면 그 불편함과 상실감은 고스란히 아이가 감당하게 됩니다.
공지사항 확인은 ‘아이를 위한 배려’입니다
공지를 확인하는 일은 단순히 보육기관의 요청을 따르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가 또래와 함께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안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기본적인 부모의 보호 행동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준비물 미비로 인해 아이가 위축되거나, 활동 참여에 제한을 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완조차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100% 채워주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호자 여러분의 ‘공지사항 정독’은 아이를 위한 최고의 응원과 협력이 됩니다.
놓치지 않기 위한 작은 실천 Tip
- 매일, 어린이집 앱과 알림장을 꼭 확인하세요.
활동과 다음 주 준비물, 중요한 행사 등이 담겨 있습니다. - 핸드폰 캘린더나 메모앱에 체크하기
중요한 날짜나 준비물을 적어두면 놓치지 않게 됩니다. - 가방 체크 습관화
아이의 가방을 잠깐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누락된 물품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신뢰, 함께 키우는 아이
아이들은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나는 왜 이걸 안 가져왔을까?”
“왜 나는 이불이 없을까?”
“왜 친구들은 다 똑같은 옷을 입고 나는 다를까?”
이런 질문 속에 아이는 부모님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아이가 자신을 신뢰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관심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간곡한 부탁
보호자님, 공지사항과 안내사항을 꼭 정독해 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준비물은 단지 물건이 아닙니다. 그
것은 관심이고 사랑이며, 아이가 하루를 안정감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배려입니다.
어린이집은 언제나 가정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동반자입니다.
서로의 작은 협력으로 아이의 하루는 훨씬 더 빛나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를 위한 ‘작은 확인’과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나만 안 가져왔어…”
아이의 이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소중한 메시지를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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