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생님 이야기

보육교사도 쉬어야 합니다 – 교사의 쉼은 아이의 안정으로 돌아옵니다

“내일 우리선생님이 연차라네요~~~?”

부모님이 하시는 이 말 안의 깊은 의미는 무엇일까요? 
혹시, 우리 담임선생님이 연차라는것을. 반기지 않는 뜻이 있는것일까요?

보육교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 하루에는 감정노동과 육체노동, 그리고 휴식의 부재라는 이중고(二重苦)가 숨어 있습니다.


보육교사의 휴식_ 아이들을 위한 휴식

1. 보이지 않는 감정노동과 신체적 부담

영유아는 말보다 감정과 행동으로 자신의 하루를 표현합니다.
“짜증 나요”, “엄마 보고 싶어요” 같은 신호에 반응하려면,
교사는 언제나 감정의 선을 세우고 감정을 통제하며 대응해야 합니다.

하루에 10~15명 아이와 소통하면서 교사의 감정은 소진되고,
아이를 안고, 청소하고, 준비하며 육체적 긴장감도 계속 누적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어린이집 교사 251명 중

이는 곧 감정노동이 교사 번아웃의 핵심 원인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2. 통계로 증명된 번아웃의 현실

서울·경기·대전 등에서 조사된 496명의 보육교사 통계에 따르면,

  • 감정노동이 많을수록 번아웃 점수 상승,
  • 동료 및 부모와의 관계, 근무환경이 좋을수록 번아웃 예방에 도움됨이 확인됐습니다 .

또한 인천대 연구(238명 대상)에서는

  • 교사의 행복도와 직무 만족도가 높을수록 심리적 소진이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koreascience.kr.

이 통계는 단순히 감정노동의 문제를 넘어, 교사의 건강과 행복이 곧 어린이집의 품질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3. 무휴·초과근무 관행의 현실

법적으로 보육교사에게도 연차와 휴식이 보장되어 있지만,
현장에서는 휴가 대신 ‘당번 강제’, ‘대체인력 부재’가 잦아 교사가 눈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 연말에 급하게 휴가를 몰아서 쓰거나,
  • 휴가 대신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고 그대로 출근하는
    이른바 ‘조용한 포기’가 반복됩니다.

교사가 쉬지 못하면, 돌봄과 교육의 안정성도 흔들립니다.

4. 정기 휴식은 보육의 질을 높이는 열쇠입니다

(1) 심리적 안정 회복

충분히 휴식한 교사는 긴장 상태를 해소할 수 있어,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힘이 생깁니다.

(2) 집중력과 전문성 회복

새로운 활동을 설계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여유가 생깁니다.

 (3) 아이와 부모에게 전달되는 여유

긍정적 에너지로 소통하고, 부모의 질문에도 친절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즉, 교사의 현명한 쉼은 아이의 하루를 더 안전하고 풍부하게 만듭니다.

 

5. 현장과 사회가 함께해야 할 변화

(1) 휴식 제도 정비

  • 연차 분산 사용 의무화,
  • 단기 병가 발생 시 대체 인력 자동 투입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2) 휴식 복지 지원

  • 연차 사용 장려를 위한 소정의 연차 인센티브,
  • ‘정서노동 수당’ 신설 검토

 (3) 교사 상호 지원과 연대

  • 어린이집 협회 차원에서 교사 대상 자조 모임 및 상담,
  • 연 1회 뮤직 테라피 등 심리 회복 프로그램 운영

 (4) 부모의 인식 변화

  • “충전 잘하시고 오세요”라는 한마디는 교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 아이를 위해 교사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세요.

 

교사의 쉼, 곧 우리 아이의 안식처입니다

보육교사의 하루는 체력과 정서를 모두 쓰는 ‘감정·육체 노동의 날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충분히 쉰다면,

  • 아이의 안전한 웃음이 돌아오고,
  • 부모의 신뢰가 쌓이며,
  • 어린이집 전체의 분위기와 교육 질이 높아집니다.

오늘 하루, 교사가 ‘쉼을 당당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결국 우리 아이의 안정과 밝은 내일을 만든다는 사실
, 잊지 말아 주세요.

충전되신 선생님이 아이에게 보내는 하루는  “안정되고 따뜻한 돌봄”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