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이야기

현장학습, 꼭 외부로 나가야만 하나요?

Coolhan 2025. 7. 31. 11:16

야외에서 현장학습중인 어린이

야외 현장학습에 대한 고민

부모님들께서 어린이집 현장학습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그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소풍을 나가거나, 관광버스를 타고 유명한 곳으로 견학을 가는 모습이지요. 그래서 현장학습이 꼭 어린이집 밖으로 멀리 떠나야만 가치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번 글에서는 어린이집에서 흔히 가는 야외 현장학습 장소와 그 실내 체험활동 대안들, 야외 활동의 어려움과 위험성, 그리고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함께 이해하고 협력하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길을 찾아봅니다

어린이집의 대표적인 야외 현장학습 코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야외 현장학습을 기획합니다. 보통 멀리 떠나지 않고 근처에서 자연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소로 나들이를 가곤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곳들이 인기 있는 현장학습 코스입니다:

  • 근처 공원이나 숲 체험장: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도시락을 먹고, 풀과 나뭇잎을 관찰하며 오감 체험을 하기에 좋습니다.
  • 키즈카페 등 실내 놀이시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먼 거동이 어려울 때 찾는 키즈카페나 어린이 실내놀이터도 있습니다. 미끄럼틀, 볼풀 등 신체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지요.
  • 어린이 뮤지컬·공연 관람: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지컬이나 인형극 공연장에 가서 문화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나 만화를 무대에서 보면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 박물관·체험 학습관 견학: 지역의 어린이 박물관, 과학관, 동물원 등을 방문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합니다. 가까운 소방서나 경찰서를 견학하며 직업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외에도 농장 체험(과일 따기, 동물 먹이주기 등)이나 바다/강 생태체험, 아이들을 위한 축제 행사장 방문 등 다양하게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현장학습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현장학습 대안

그렇다면 꼭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때, 어린이집 안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많은 어린이집에서는 우천 시나 혹한·혹서기 등에 대비한 실내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교실이나 강당을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특별 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찾아오는 인형극 또는 동화 공연: 전문 인형극단이나 동화 구연 선생님을 초청해 원내에서 공연을 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해에 전국 145개 어린이집에서 인형극, 작은 음악회, 체육 활동 등 다양한 원내 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어린이집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집중도가 높고, 부모님도 원하면 함께 관람할 수 있지요.

  • 실내 오감 놀이와 체험 부스: 교실을 여러 체험 부스로 꾸며 미니 체험 마당을 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에서는 모래나 물을 활용한 감각놀이, 다른 한쪽에서는 간단한 요리 활동(샌드위치 만들기 등)이나 과학 실험 놀이(색깔 혼합하기, 간이 화산 만들기 등)를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돌아다니며 여러 활동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 특별 행사일 개최: 어린이집 자체적으로 전통문화 체험DAY소방 안전 체험DAY처럼 주제를 정해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외부 강사나 부모님 자원봉사자를 초대해 다같이 체험하는 것이지요. 예컨대, 할로윈 이벤트, 여름 물놀이 축제 등을 원 내에서 열면 아이들은 큰 이동 없이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어린이집 현장학습이라고 꼭 버스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배움을 얻을 활동은 무궁무진합니다. 원장님과 선생님들은 안전과 날씨를 고려해 실내 대체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답니다.

야외 현장학습의 현실: 안전과 교사의 부담

야외로 나가면 확실히 시야가 트이고 새로움이 많지만, 그만큼 안전 관리와 인솔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교사 부담이 크다는 점도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 여러 명을 이끌고 밖에 나가면, 평소 교실보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길을 걷다가 호기심 많은 아이 한두 명이 한눈을 팔 수도 있고, 화장실을 급하게 가야 하는 아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낯설어 우는 아이까지 각양각색이지요.

무엇보다 선생님들은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안전사고”**를 가장 걱정합니다. 실제로 2022년 강원도 속초의 한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중 버스에서 내리던 학생이 사고로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담임교사가 업무상 과실치사로 유죄 판결을 받자, 많은 교사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
"한 명의 교사가 수십 명의 학생을 인솔할 때 돌발 상황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는 호소가 나왔고
이후 현장학습 중단에 대한 의견이 교육 현장에 이어졌습니다.

실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전국 초중고 교사의 96.4%가 **“현장체험학습 시 교사와 학생의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답했으며, 81%는 2025년에 현장학습을 아예 중단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내놓았습니다. 또 다른 지역 조사에서도 과반 이상의 교사(64.3%)가 현장학습의 폐지 또는 최소화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런 설문들은 주로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도 비슷한 불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러 아이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가면 개별적인 돌봄이 어려워지고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혹시라도 다칠까봐 밤잠 설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인솔하는 업무 자체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책임이 막중하지요. 현장학습 준비부터 안전 교육, 차량 대절, 비상약품 준비 등으로 선생님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면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아예 올해 야외 현장학습을 쉬어가기로 결정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원 내 활동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 유치원 교사들의 40%는 **“당일형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하고 교내 교육활동으로 대체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현장학습을 무조건 없애자는 뜻이 아니라, 제대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신중하자는 취지인 것이지요.

아이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몰입'

장소가 바뀌고 새롭다는 점이 주는 교육적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활동의 질과 아이의 몰입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아무리 멋진 장소에 가도 아이가 흥미를 못 느끼고 겉돌면 배움은 커녕 피곤만 쌓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익숙한 실내 환경이라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몰입하면 그 순간이 최고의 현장학습이 됩니다.

실제로 유아 교육에서는 *"놀이 참여와 몰입은 배움의 전제조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활동에 빠져들 때,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한다는 뜻이지요. 예를 들어, 원 내에서 진행한 인형극에 아이들이 숨죽이며 집중했다면 그 예술적 감수성공동체 경험은 어떤 큰 공연장을 간 것 못지않게 값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실 텃밭에서 상추를 심고 관찰하는 활동에 몰두한 아이는, 멀리 농촌 체험을 가지 않아도 생명의 소중함책임감을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현장학습의 효율성 면에서도 규모나 거리가 핵심이 아니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큰 버스를 대절해 많은 인원이 떠나는 대규모 견학은 이동 시간도 길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아 **“수박 겉핥기식 체험”**에 그칠 우려가 큽니다. 반면에 소규모로 알차게 계획된 체험활동은 짧은 시간에도 깊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요즘 교육계에서도 작지만 다양한 활동을 여러 번 해보는 것을 장려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흥미를 지속시킬 내용과 환경이지, 꼭 먼 곳에 가야만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장”의 가치는 거리나 화려함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 속 몰입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참여한다면 거기가 교실 바닥이든, 동네 공원이든 이미 최고의 현장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체험으로 보완하기

 

그렇다면 부모님 입장에서 "우리 아이에게 더 다양한 바깥세상을 보여주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가긴 부담스러운 곳이라도, 가족 나들이로는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요. 요즘은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체험 농장, 키즈 박물관, 야외 놀이터 등을 찾는 가족 체험활동이 흔합니다. 한 교육 전문 매체의 사설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은 수명이 다한 정책”*이라고까지 언급하며, 가족 체험학습이 일상화된 시대에 굳이 교사에게 큰 부담을 주면서 단체로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그만큼 이제는 가정에서도 교육적인 경험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가족여행이나 나들이를 통해 아이들이 얻는 경험은 학교나 기관의 현장학습 못지않게 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부모님과 1:1 또는 소수로 다니니 안전하게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아이의 흥미에 맞춘 유연한 일정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린이집 입장에서도, 가정과 연계하여 부모 연계 체험을 권장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서 동물원에 다녀온 후 일과시간에 다 못 본 것들을 주말에 부모님과 다시 가보도록 안내하거나, 전래놀이 체험을 한 주간 했다면 주말에 가족끼리 민속촌 나들이를 가보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가정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배움이 확장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아이에게 큰 행복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현장학습으로 배운 것을 집에서 재현해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배가되지요.

부모님께서 어린이집 현장학습만이 아니라 부모와 연계한 체험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야외 활동을 자주 못 간다고 실망하기보다는, 가정에서 보완할 기회로 삼아보세요. 주말에 아이와 가까운 공원 자연 탐험, 시장 놀이, 버스 타고 한 정거장 여행 등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경험을 쌓으면 충분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만드는 현장학습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현장학습 = 무조건 밖에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느냐 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을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책임 사이에서 늘 고민합니다. 부모님들의 기대와 걱정도 잘 알고 있지요.

이럴 때일수록 부모님과 교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안전이 확보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이러한 노력과 고민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시에 어린이집에서 모든 것을 다 해주지 못하더라도, 가정에서 함께 채워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주세요.

현장학습의 진정한 의미는 아이의 성장을 돕는 체험에 있습니다. 그 체험의 장은 꼭 야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교실 구석 작은 탐구 활동이, 때로는 엄마 아빠와 동네 산책이 아이에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현장학습일 수 있습니다. 아이 몰입을 이끌어내는 한마음으로, 부모님과 어린이집이 협력한다면 어떤 형태의 현장학습이든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배우는 모습을 함께 만들어갈수있으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