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이야기

어린이집에서 복날 행사는 당연한가요?– 부모님, 이건 꼭 생각해 주세요

Coolhan 2025. 7. 29. 08:50

어린이집에서의 복날 행사는 전통을 기리고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교사에게는 추가적인 준비와 노동, 부모에게는 기대의 기준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본문에서는 복날 행사의 의미, 실제 현장의 부담, 부모님이 알면 좋을 보육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집에서 행사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 사항이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교사와 부모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어린이집에서의 복날 행사는 당연한건가요?



📚 목차 구성

1. 복날, 어린이집에서 왜 행사를 할까요?
2. 복날 행사, 교사에게는 어떤 부담일까요?
3. “어린이집은 당연히 행사를 한다”는 인식의 그림자
4. 복날의 의미,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5. 행사가 없어도 충분히 따뜻한 어린이집
6. 교사와 부모,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 문화
7. 마무리: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길 때 생기는 일들


어린이집 복날 행사, ‘해야 하는 일’인가요 ‘선택사항’인가요?

 

“삼계탕 안 주나요?”
“복날인데 아무 행사도 안 하나요?”


어린이집에서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이런 질문이 들려옵니다.
복날 행사를 ‘당연한 연례 행사’로 여기는 분위기, 정말 괜찮은 걸까요?

이 글은 어린이집 복날 행사의 의미와 현실을 돌아보며,
부모와 교사가 함께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한 안내서입니다.

 

복날 행사, 원래 왜 시작됐을까요?

복날은 삼복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하는 날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전통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복날 행사를 도입해왔습니다.

주로 하는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삼계탕 또는 닭죽 먹기
  • 복날 스티커 붙이기, 부채 만들기
  • '이열치열' 놀이 활동
  • 전통 음식·의복 체험

문화 이해 차원에서는 분명 가치 있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의 발달 수준과 활동 목적이 잘 맞느냐는 것입니다.

 

교사 입장에서 본 복날 준비, 현실은 다릅니다

복날 행사, 누가 준비할까요?
바로 보육교사입니다.
그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방대합니다.

  • 재료 주문, 알레르기 확인
  • 전처리·조리실 연계, 사진 촬영
  • 활동지·스티커·자료 제작
  • 삼계탕 안 먹는 아이 대체 메뉴 조정
  • 부모 피드백 대응
  • 부모대상 복날 이벤트 행사기획. 재로주문, 이벤트 진행, 진행안내,진행결과 안내

이 모든 준비를 수업 시간과 병행하며 진행합니다.
한 끼 식사와 놀이 하나를 위해 교사의 하루는 쉼 없이 돌아갑니다.

 

 “어린이집은 당연히 해줘야죠”라는 말의 무게

 

행사 요청이 ‘당연’해질 때, 교사는 자율성을 잃고
아이를 향한 시선을 준비물과 부모 눈치로 분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했는데 올해는 왜 안 해요?”

“OO어린이집은 복날 행사 잘하던데…”
“삼계탕 사진이 없네요, 아이가 참여 안 했나요?”

 

이런 말들은 교사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그 결과, 행사가 목적이 아닌 ‘의무’가 되어버리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복날, 아이에게 꼭 필요한 날인가요?

복날을 통해 아이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 전통문화 인식?
  • 건강한 식습관?
  • 공동체 속 경험?
  • 부모님의 즐거움?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땀 흘리며 뛰어놀고, 차가운 수박을 함께 먹고,
“더워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는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복날의 의미는 충분합니다.

 

아이에게는 삼계탕보다 교사의 미소와 여유가 더 큰 교육입니다.

 

'없는 행사'도, '진짜 보육'일 수 있습니다

어떤 어린이집은 복날 행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잘 웃고, 잘 자라고,
여름을 재미있게 보냅니다.

행사 유무가 보육의 질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 중심의 판단입니다.

 

교사가 아이들과 온전히 마주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휴식과 놀이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
그 자체가 복날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보육문화

부모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 “이번 여름엔 복날 행사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대신 아이가 시원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환경에 집중하겠습니다.”
  • “행사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하루, 그리고 그 곁에 있는 교사입니다.”
  • 이번 복날은 가벼운 행사를 통해 더운 여름 더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이런 메시지를 이해해주는 부모님이 늘어날수록,
교사는 더 아이답게, 아이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 요청보다 믿음, 지시보다 존중,-그것이 아이를 키우는 진짜 협력입니다.

 ‘당연한 것’을  감사하게, 다시 생각하는 용기

복날 행사는 선택입니다.
하고 싶으면 할 수 있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입니다.

그날의 진짜 의미는,
더위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웃고
서로를 배려하며 보내는 **‘따뜻한 하루’**에 있습니다.

👶 아이에게 중요한 건
삼계탕이 아니라 함께 있어주는 교사의 여유와 진심 입니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 부모님들의 감사의 마음
입니다.